"단속 떴다에 우르르"…페루 클럽서 13명 압사

  • 4년 전
"단속 떴다에 우르르"…페루 클럽서 13명 압사

[앵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꼭 필요한 조치가 사회적 거리두기입니다.

하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 각 국은 결국 공권력을 동원하게 되는데요.

페루에서는 불법으로 열린 나이트클럽 파티에 참가한 이들이 경찰의 단속을 피해 도망치다 10여명이 압사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김효섭 PD입니다.

[리포터]

늦은시간 거리에 사이렌과 울음소리로 소란스럽습니다.

의식을 잃은 채 누워 있는 이를 흔들어 보지만 미동도 하지 않습니다.

페루의 나이트클럽에서 13명이 숨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페루는 지난 3월부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클럽과 술집을 폐쇄했던 상황.

참사는 방역 규정을 무시하고 클럽에 모였던 120명 가량이 경찰의 단속 소식에 달아나던 과정에 벌어졌습니다.

한꺼번에 계단에 몰리면서 문을 열지 못해 깔리거나 질식해 목숨을 잃은 겁니다.

"사람들은 경찰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나가고 싶어했습니다. 하지만 혼잡 속에 문이 닫히며 그대로 갇혔습니다."

현장에 있던 이들은 경찰의 무리한 단속이 사고를 유발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저도 그곳에 있었는데 자칫 언니처럼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습니다. (경찰이 무엇을 사용했습니까) 최루탄을 우리에게 던졌습니다."

당국은 최루탄과 무기 사용과 관련해서는 부인했습니다.

다만 업주와 참가자 등을 상대로 사고와 관련해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페루 대통령도 희생자들을 애도하면서도 방역규정을 무시한 행위에 대한 처벌을 강조했습니다.

"유족들의 슬픔을 이해합니다만 이번 행사를 기획한 무책임한 이들에 대해 분노합니다."

페루는 남미에서 브라질에 이어 2번째로 많은 60만명에 달하는 코로나19 누적감염자가 보고됐습니다.

연합뉴스TV 김효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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