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 감춘 논밭…임진강 하류 농경지 침수

  • 4년 전
자취 감춘 논밭…임진강 하류 농경지 침수

[앵커]

경기 북부지역은 폭우가 휩쓸고 간 흔적이 곳곳에 남았습니다.

물에 잠긴 논과 밭에 주민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정인용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경기 파주시 파평면의 한 비닐하우스 안에 고추를 말릴 건조기가 널브러져 있습니다.

가지런히 배열돼 있었던 배추 모종 5만 포기는 출하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가지는 온통 진흙 범벅이고, 이달에 1차례 재배하려던 고추도 고사 직전입니다.

"물이 논에 차기 시작하더라고요. 밤사이 오겠냐 싶어서 있었어요. 올해 농사는 완전히 망쳤다고 봐야 되죠. 한 번도 못 따고 폭삭 한 거죠. 저거(고추)는 해 나면 그대로 시들어서 고사되죠."

바로 옆 논은 자취를 아예 감췄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마치 원래 흐르던 하천처럼 나무는 물론 이렇게 모두 잠긴 건데, 며칠 째 물이 빠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렇게 파주시와 연천군에서만 800ha가 넘는 규모의 농경지가 피해를 봤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줄곧 발길이 이어지던 인근 수목원 등 관광지 주차장은 차 1대를 보기도 어려울 정도로 썰렁했습니다.

"(원래) 평일에도 사람 많이 와요. 금요일에는 12시부터 1시까지 여기 주차장이 꽉 차요. 10년 전에 딱 한 번 잠겼어요. 2번째 잠긴 거예요."

임진강 수위는 안정세를 되찾았지만, 주민들이 일상으로 돌아가려면 적잖은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정인용입니다. (quote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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