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품사 기술 통째로 빼내 멋대로…현대중공업 제재

  • 4년 전
납품사 기술 통째로 빼내 멋대로…현대중공업 제재

[앵커]

현대중공업이 피스톤을 제작해 납품하던 업체의 기술을 도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왔었는데요.

공정거래위원회가 이 의혹이 맞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기술탈취 제재로는 역대 최대 과징금이 현대중공업에 부과됐습니다.

배삼진 기자입니다.

[기자]

1975년 설립된 삼영기계는 기관차와 발전소 엔진용 피스톤 분야에서 세계 3대 업체로 꼽힙니다.

현대중공업도 이 회사에서 20년여 간 제품을 납품받아왔습니다.

"우리나라 처음으로 디젤엔진을 국산으로 만드는 작업을 현대중공업이 시작합니다. 이때도 마찬가지로 피스톤, 실린더 헤드, 실린더 라이너는 국산화 개발을 저희 회사에 의뢰해서…"

하지만 2016년 말 돌연 거래가 끊겼습니다

다른 업체에도 납품을 맡겼다며 단가 인하를 요구해 낮춰줬는데도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삼영의 신고를 받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 결과, 이는 명백한 기술 탈취였습니다.

2014년부터 생산에 필요하다며 삼영에 기술자료를 요구해 받아낸 현대중공업이 이를 다른 업체에 넘겨 해당 제품을 만들게 했던 겁니다.

심지어 새 납품업체가 제대로 만들지 못하자 삼영기계의 작업 표준서까지 받아내 제품 개선에 이용했다고 공정위는 설명했습니다.

현대중공업은 삼영 측 자료가 자사가 제공한 사양을 재배열한 것에 불과한 참조용이라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A사(삼영기계)가 현대중공업에 납품하는 전제품 모델에 대해 포괄적인 자료를 요구했다는 점에서 자료 요구의 정당한 사유가 인정되지 않는다…"

공정위는 현대중공업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9억7,000만원을 부과하는 한편, 대기업들의 기술탈취에 대한 감시와 처벌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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