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北 핵활동 우려"…"핵실험장 건설 가능성"

  • 4년 전
미 "北 핵활동 우려"…"핵실험장 건설 가능성"

[앵커]

미 행정부가 북한의 핵 활동 지속에 우려를 표시하며 대북제재를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와 의회에 제출한 군비통제 이행 보고서를 통해서인데요.

북한에 미확인 핵시설과 추가 핵실험장 가능성까지 거론했습니다.

워싱턴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윤석이 특파원.

[기자]

네. 워싱턴 입니다.

[앵커]

최근 남북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인데, 미 행정부가 북한의 핵 활동에 지속적인 우려를 표시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국무부가 미 의회에 제출한 '2020년 군비통제·비확산 이행 보고서'를 통해서인데요.

국무부는 "지난 한 해 미국은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과 계속된 핵물질 생산에 대해 큰 우려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국제원자력기구, IAEA의 지난해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 영변 핵연료봉 제조공장 등 우라늄 농축시설을 사용한 징후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북한에 확인되지 않은 추가 핵시설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파괴와 관련해 "원래 상태로 되돌릴 수 있다"며 "북한이 다른 핵실험장을 건설할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국무부는 지난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에도 1차 싱가포르 회담의 약속을 동시적, 병행적으로 추구할 준비가 돼있다는 점도 북측 카운터파트에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미국은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 즉 FFVD가 달성될 때까지 국제사회와 함께 제재를 유지할 것이라도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미국내 코로나19 상황도 짚어봤으면 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미 당국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줄일 수 있다. 이런 입장을 재차 밝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일이었죠.

트럼프 대통령이 오클라호마 주 선거유세에서 "검사를 많이 하면 더 많은 확진 사례가 나온다"며 "제발 검사를 늦춰라" 이렇게 언급해 논란이 됐었는 데요.

오늘 백악관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시 발언이 농담이었느냐는 질문에 "농담이 아니라"며 같은 주장을 되풀이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농담이 아닙니다. 분명히 하고 싶은데,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진단검사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계 어느 누구보다 검사를 더 잘 하고 있습니다."

다만 검사 속도를 늦추길 바라느냐는 추가 질문에는 즉답을 하지 않았는 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언급은 미국의 확진자 수가 많은 것은 행정부의 대처가 미흡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검사를 적극적으로 했기 때문이라며 역공을 취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미국의 대규모 진단 검사를 감안하더라도 사망자 수가 12만명으로 유독을 많다는 점은 설명하기가 어려워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최근 존 볼턴 전 백악관 안보보좌관의 회고록이 전세계 외교가에 파장을 낳았는데, 볼턴 보좌관을 맹비난하는 회고록도 출간이 된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대표적 '친 트럼프' 인사로 꼽히는 세라 샌더스 전 백악관 대변인 이야기인데요.

샌더스 전 대변인이 오는 9월 출간 예정인 '회고록'에서 볼턴 전 보좌관을 맹비난하며 맞불을 놓을 예정이라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또한 일부 내용도 공개가 됐는데요.

샌더스 전 대변인은 "볼턴이 권력에 취해 있었고, 자기 뜻대로 안되자 미국을 배신했다"고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예로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영국 국빈방문 당시, 의전상 볼턴 보좌관에게만 제공된 경호 차량을 자신 혼자만 이용해 당시 비서실장으로부터 "독선적이라는 욕설을 들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샌더스 전 대변인은 이 일화를 두고 "볼턴 스스로 다른 참모들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다른 규칙을 따른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샌더스 전 대변인은 오는 2022년 아칸소 주지사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한 가지만 더 짚어봤으면 하는데,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과 관련한 시위로 백악관 앞에있는 전직 대통령 동상까지 파괴 위협을 받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어제 저녁 시위대 일부가 백악관 정문 앞 라파예트 광장에 위치한 앤드루 잭슨 전 대통령의 동상을 철거하려다 경찰에 해산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현재도 이 동상 주변에는 경찰이 배치돼 시위대는 물론 시민들의 접근도 차단하고 있는데요.

시위대는 쇠줄과 밧줄로 동상을 묶고서 받침대 위에서 끌어 내리려 했지만, 경찰이 강제 해산시키며 일단은 무산된 상황입니다.

군인 출신으로 미국의 7대 대통령인 잭슨 전 대통령은 미국 인디언 부족을 탄압했다는 이유로 역사적 재평가 작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만일 동상을 훼손할 경우 엄벌하겠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매우 훌륭한 기념물 보존법이 있습니다. 이런 파괴자와 폭력배 들에 대해 장기간 징역형을 구형할 것 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초기부터 "자신은 잭슨 전 대통령의 대단한 팬"이라며 여러 차례 치켜 세웠고, 백악관 집무실에도 잭슨 대통령의 초상화가 걸려 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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