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사진에 담배꽁초가…선 넘은 北 ‘삐라’

  • 4년 전


뉴스에이 시작합니다. “당해봐야 알 수 있다던“ 말이 이 뜻이었을까요?

북한이 오늘 남쪽에 살포하겠다며 일명 삐라, 전단 사진을 전격 공개했습니다. 남측에서야 민간 차원에서 대북 전단을 뿌리는 것이라지만, 북한은 정권 차원에서 주민들을 동원했습니다.

사이좋던 판문점 선언, 간데없이 대한민국 대통령을 조롱하고, 비방하고 있습니다. 첫 소식 김단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이 지난 17일, 대남 전단 살포를 공언한 지 사흘 만에 준비 과정을 공개했습니다.

대량 인쇄된 전단이 쌓여있고, 마스크를 낀 북한 주민들이 전단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
"최고존엄을 건드리며 전체 조선인민을 참을 수 없게 모독한 쓰레기들과 배신자들에 대한 분노와 보복응징의 열기가 더욱 극렬해지고 있습니다."

전단에는 문 대통령이 컵을 들고 뭔가를 마시는 사진과 함께 "다 잡수셨네. 북남 합의서까지"라는 글씨가 적혀 있습니다.

이 전단이 담긴 비닐 봉투에는 담배꽁초와 담뱃재도 뿌려져 있습니다.

또다른 전단에서는 '식성을 보고 서울가서 큰 일 할 줄 알았더니' 처럼 문 대통령이 음식 먹는 것까지 비꼬는 문구도 있었습니다.

일부 전단에는 아들 준용씨 사진도 등장합니다.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얼굴이 담긴 대북 전단에 대해 '최고 존엄 모독'이라고 발끈한만큼 문 대통령 비난 전단을 공개하며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응수했다는 분석입니다.

북한은 "당해봐야 얼마나 기분이 더러운지 제대로 알 수 있을 것이다"며 대규모 살포도 예고했습니다.

[서은철 / 철원군청년동맹위원회 부위원장]
"하루빨리 저 저수지를 개방시켜달라, 대남삐라살포투쟁에 떨쳐나서겠다는…"

실제 전단이 살포된다면 북한 당국은 최전방을 개방하고 주민이 앞장서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군인들은 전방지대를 개방하고, 안전을 책임진다고 했거든요. 당국이 뿌리는 거지만 현실적으론 주민들이 뿌리는 거지요”

통일부는 "북한의 이러한 행위는 남북 합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며 유감을 나타냈고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단비 입니다.
kubee08@donga.com

영상편집: 손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