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美 "연합훈련 재개, 韓과 지속 논의" 外

  • 4년 전
[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美 "연합훈련 재개, 韓과 지속 논의" 外


[앵커]

북한의 남북연락사무소 폭파로 한반도 긴장이 높아가는 가운데 미국이 한국과 한반도 내 전략자산 전개와 한미연합훈련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이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 왔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발끈해 대응하며 볼턴 전 보좌관과 낯뜨거운 공방을 벌이고 있는데요.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북한의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이후 북한의 군사적 도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미국 국방부 고위 당국자가 최근 북한의 강경 행보와 관련해 한미연합훈련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다.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데이비드 헬비 미 국방부 인도태평양안보차관보 대행이 전화 간담회를 통해 밝힌 내용입니다. 헬비 차관보 대행은 "북한은 지속해서 역내에 비상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면서 "지속적인 경계를 요구한다"고 말했습니다. 헬비 차관보 대행은 '가까운 미래에 북한의 추가 도발을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앞으로 며칠 내, 몇 주 내에 무엇이 펼쳐질지에 대해서는 알기 어렵다"고 답하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헬비 차관보 대행은 한반도 긴장 고조 상황과 맞물려 한미 연합군사훈련 재개와 전략자산 전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 검토하는 게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는데요. 이에 대한 답변으로, 첫 번째로 말하고 싶은 건 미국이 동맹인 한국과 긴밀하고 개방적이며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즉, 한미연합훈련 재개 및 전략자산 전개 문제와 관련해 한국과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사안 중 하나라는 겁니다.

한반도 상황에 따라 한미군사훈련 재개와 전략자산 전개 가능성을 열어둔 건데요. 헬비 차관보 대행의 이 같은 발언은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경계하며 경고장을 날린 것으로 해석됩니다. 헬비 차관보 대행은 북한 비핵화에 대해서도 기존 입장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미 국방부가 여전히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 목표를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라는 건 단지 국방부의 목표가 아니라 미국 정부의 목표이자 인도·태평양과 그 너머 많은 나라에 의해 공유되고 있는 목표"라고 답했습니다.

[앵커]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이 미국 정가에 메가톤급 폭탄이 되고 있고 전세계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 회고록을 통해 백악관에서의 일들을 연일 폭로하고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재선을 위해 중국 시진핑 주석에서 도움을 요청했다는 폭로에 이어 이번엔 북핵외교를 강하게 비판했네요. 북미 비핵화 외교가 '한국의 창조물'이라며 미국의 전략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는 불만도 드러냈어요.

[기자]

CNN과 ABC 등 외신은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을 인용해 볼턴의 이 같은 인식을 전했습니다. 볼턴 전 보좌관은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조정할 수 있었다고 기술했습니다. 볼턴은 북미 정상회담 전에 김 위원장이 무너지길 바랐고 처칠 전 영국 총리를 인용해 김 위원장이 독일 나치 정권의 유화책을 펼친다는 식으로 비교한 뒤 회담 전후는 물론 회담 도중 대북 접근법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의견 충돌을 광범위하게 기록했습니다. 볼턴은 또 북미 간 전체 외교를 스페인의 춤인 '판당고'라고 칭한 뒤 "한국의 창조물"이라며 북한이나 미국에 관한 진지한 전략보다는 한국의 통일 어젠다에 더 많이 관련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무게 추가 한국의 통일 쪽으로 기울었다는 얘기입니다.

볼턴은 한국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았는데요. '단계적 비핵화 접근법'을 주장한 북한과 달리 볼턴은 북한에 '최종적 비핵화 로드맵'까지 요구했습니다. 이렇다 보니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북한은 물론 북미 비핵화 협상을 위한 정상회담의 중간자 역할을 한 한국을 향해서도 불편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 참모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데 필사적이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 '낚였다'라고 표현하기까지 했습니다. 볼턴은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결정을 "어리석은 실수:"라고 비판했고, 성사되지는 않았지만 김 위원장을 백악관에 초청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바람을 "엄청난 규모의 잠재적 재앙"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과 거래가 개인적 관심을 국가적 관심보다 우선에 둔 또다른 사례라고 언급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도 볼턴을 향해 맹비난하고 나섰는데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관계 교착의 책임을 볼턴 전 보좌관에게 돌리는 트윗을 올렸습니다. 볼턴이 주장한 '리비아 모델'에 김정은 위원장이 분통을 터뜨렸으며, '그럴 만하다'며 김 위원장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이 2018년 4월 CBS에 출연해 북한을 위해 리비아 모델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을 때 김정은 위원장이 미사일처럼 쏘아 올린 건 당연한 일이라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은은 볼턴을 근처에 두고 싶어하지 않았다며 볼턴의 주장이 북한과 미국을 후퇴시켰고 지금까지도 그렇다고 강조했습니다.

볼턴이 '선 핵폐기'를 골자로 한 리비아 모델을 내세우는 바람에 김 위원장이 분통을 터뜨리고 북미관계에 진전이 없었다고 보는 겁니다. 장기간 교착 상태인 북미관계에 대한 책임을 볼턴에게 돌리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기본적으로는 볼턴을 비난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등 연일 대남 강경행보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협상 교착의 책임을 볼턴에게 돌리고 김 위원장을 두둔하면서 북한의 대미 무력시위를 차단하고 상황을 관리하려는 의도도 있어 보입니다.

[앵커]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회담이 하와이에서 진행 중인데요.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국제적 확산에 또다시 중국 책임론을 다시 거론했어요.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