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美, 태평양에 항모 3척 배치…中 즉시반발 外

  • 4년 전
[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美, 태평양에 항모 3척 배치…中 즉시반발 外


[앵커]

글로벌 G2로 불리는 미국과 중국의 군사적 패권다툼이 본격화하는 양상입니다. 미국 해군이 태평양에 3척의 항공모함을 동시에 배치해 순찰활동에 들어가자 중국이 좌시하지 않겠다며 맞대응을 경고했습니다. 코로나전쟁 승리를 사실상 선언한 중국에서 집단감염이 발병해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는데요. 세계보건기구는 이를 중요한 사건으로 규정 짓고 주시하고 있습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어서오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미 해군의 항공모함 3척이 태평양에 배치돼 순찰에 들어갑니다. 중국이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요. 전해주시죠.

[기자]

미국 해군이 태평양에 3척의 항공모함을 동시에 배치했다고 CNN이 보도했습니다. 그러자 중국은 관영 매체들을 동원해 맞대응을 공언해 역내 군사적 충돌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데요. 코로나19 책임론을 비롯해 무역문제, 홍콩문제 등을 놓고 갈등을 빚어온 양국이 군사분야에서도 힘 겨루기를 벌이는 양상입니다. 항공모함은 흔히 '움직이는 군사기지'라고 불리는데요. 태평양을 순찰하고 있는 항공모함은 10만t급으로 각 항모마다 60대 이상의 항공기가 실려 있어 막강한 전투력을 갖고 있습니다. CNN은 미 해군 보유 7척의 항공모함 중 3척이 태평양에 배치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CNN은 "핵무기 프로그램을 둘러싼 북한과 긴장이 정점에 달한 2017년 이후 태평양에서 항공모함이 가장 대규모로 전개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중국 관영매체인 환구시보는 "미국이 이 지역 전체와 세계에 최강의 해군력이 있다는 것을 과시하려는 시도"라면서 '패권 정치'라는 표현까지 쓰면서 비난했습니다. 또 중국은 대함 탄도미사일과 같은 항공모함을 파괴할 수 있는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위협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은 최근 미군 수송기가 이례적으로 대만 영공을 지난 것을 놓고도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한편으로 미 해군의 이번 조치는, 최근 북한이 한국과 미국에 대해 강도높은 비난을 이어가며 미국의 군사적 위협에 맞서겠다고 으름장은 놓고 있는 시점에 이뤄져, 북한의 이런 움직임도 염두에 뒀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앵커]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군사패권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건데요. 이런 가운데 미·중 고위급 회담 소식도 들려오네요.

[기자]

내일 미국 하와이에서 양국 고위급 회담이 열릴 예정이라고 홍콩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17일 하와이에서 대면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는 건데요. 회담이 열리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양국 고위급 인사 간 첫 대면 협상 자리가 됩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지난 2, 3월 각각 한 번씩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하지만 양국 고위급의 대면은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과 류허 중국 부총리가 백악관에서 만나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했을 때가 마지막이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해외 주둔 미군을 감축할 것이라고 공언해왔는데요. 독일에 주둔 중인 미군을 감축할 것이라고 밝혔어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독일에 주둔한 미군의 수를 2만5천명으로 줄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독일의 군사비 지출 분담에 대한 불만이 작용한 건데요. 현재 한미 간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놓고 마찰을 빚고 있는 주한미군에도 영향을 줄 지 주목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위비 불만이 독일에만 국한된 얘기는 아니라고도 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도 미국과 방위비 분담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데요. 미국의 이번 조치가 한미 양국 간 방위비협상과 주한미군 문제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코로나19 소식도 살펴볼게요. 미국에서 2차 유행이 찾아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현재까지 상황이 어떻습니까.

[기자]

미국에서 일부 주지사들이 '2차 봉쇄' 가능성을 잇따라 경고했습니다.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할 경우 기업체와 점포를 다시 폐쇄하는 것을 고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도 일부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식당이나 술집 밖에 대규모로 몰리고 있다며 식당이나 술집에서 방역 규정을 지키지 않으면 다시 봉쇄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미국 내 코로나19의 2차 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대규모 대선 유세를 재개하기로 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형 집회를 통해 자신의 세를 과시하려고 하는데, 유세가 예정된 지역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유세를 연기해달라는 요청까지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0일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한 실내 체육관에서 대선 유세를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경쟁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뒤지고 있어 지지 집회를 통해 분위기를 반전하려는 의욕이 커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거의 100만명의 사람이 털사의 토요일 밤 유세를 위한 티켓을 신청했다"고 트윗을 통해 자랑했습니다.

[앵커]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은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데요. 성공적인 통제 능력을 보여줬다고 평가받은 중국에서도 베이징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어요. 세계보건기구도 베이징을 예의주시할 것 같아요.

[기자]

세계보건기구 WHO는 중국 베이징의 집단감염은 "중요한 사건"이라면서 원인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50일 동안 별다른 지역 감염 사례가 보고되지 않다가 집단감염이 발생한 건 우려스럽다는 입장인데요. 특히 베이징은 대도시이고 다른 도시들과 잘 연계돼 있다는 점에서 우려된다면서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성공적인 방역을 이룬 국가라고 하더라도 코로나19가 재발할 수 있다며 각국 정부에 경계심을 늦추지 말라고 강조했습니다. 최근 베이징의 최대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베이징시는 수입 연어를 절단할 때 쓰는 도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