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시장 집단감염 80명 육박…'제2우한' 우려

  • 4년 전
베이징 시장 집단감염 80명 육박…'제2우한' 우려

[앵커]

중국이 바이러스 청정지대로 내세워온 수도 베이징에서 최근 나흘간 80명에 육박하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쏟아졌습니다.

최대 농수산 도매시장을 시작으로 집단감염이 확산하고 있는 건데요.

'제2의 우한'을 우려한 베이징시 당국은 각종 특단의 조치를 내놓았습니다.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 베이징 남서부 펑타이구의 신파디 도매 시장에 대해 봉쇄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베이징에서 소비되는 과일과 야채의 90%가 공급되는 이곳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야채를 실은 제 트럭이 베이징으로 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교통 체증에 묶였고 시장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어떻게 된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베이징에서는 이틀 연속 30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나와 나흘간 80명에 육박했는데, 이 시장과 관련이 있습니다.

수입 연어의 도마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지만 정확한 감염 경로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베이징시 당국은 수산물도매시장에서부터 바이러스가 퍼졌던 후베이성 우한과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는 걸 우려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검사에 나섰습니다.

신파디 시장뿐 아니라 10개가 넘는 인근 지역도 봉쇄됐고 펑타이구 부구청장은 책임을 물어 면직 처분됐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와 전쟁에서 승리를 선언한 뒤 방역 조치를 완화했던 중국 중앙정부도 화들짝 놀란 모습입니다.

쑨춘란 부총리는 "감염자가 많은 인구가 방문한 신파디도매시장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베이징의 재확산 위험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베이징시는 아울러 초등학교 저학년생들의 등교를 당분간 금지시키고 모든 스포츠 경기를 중단시켰습니다.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