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모저모…장작불 화장·의료용 산소 부족난

  • 4년 전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19는 더 가혹하고, 잔인한 모습을 드러냅니다.

인도에선 화장장이 모자라 가족의 시신을 장작불에 태우는 지경입니다.

페루에선 의료용 산소가 바닥나 버렸습니다.

김민지 기자가 안타까운 모습을 전하겠습니다.

[리포트]
인도 수도 뉴델리의 한 화장터.

유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장작이 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사망자가 속출하자 화장로뿐만 아니라 장작을 쌓아 시신을 화장하는 방법까지 사용하고 있는 겁니다.

유족은 감염 우려 때문에 장례절차가 사라졌다며 절규합니다.

[현장음]
"여기에 아무도 올 수가 없대요."

또 다른 유족은 치료조차 제대로 받지 못했다며 분노를 터뜨립니다.

[로샨 / 유족]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병원에서 돌봐주지 않아 죽을 거 같다고 했어요. 당국에 병원을 옮겨달라고 했지만 거부당했습니다."

인도는 하루 새 코로나19 환자가 1만 명 이상 늘면서 누적 확진자는 3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특히 최근 봉쇄령이 풀리면서 방역 대책이 느슨해진 거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아크타르 / 이주 노동자]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 모르겠습니다. 언제쯤 다시 뉴델리에서 일하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남미 페루도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가족들을 치료하기 위해 직접 산소 구하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병원에 입원해도 의료용 산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자 직접 산소통을 들고 충전하고 있는 겁니다.

[파울 곤살레스 / 환자 가족]
"어젯밤 9시부터 줄을 서서 기다렸습니다."

[세실리아 / 환자 가족]
"방금 가족에게 전화가 왔는데 숨을 못 쉬겠다고 호소해요. 반이라도 채웠으면 해요."

이처럼 세계 전역에서 하루 새 발생하는 코로나19 환자는 11만 명이 넘습니다.

세계 각국이 봉쇄 조치를 완화하는 가운데 감염자도 다시 빠르게 증가하면서 2차 유행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민지입니다.
mettymom@donga.com

영상편집 : 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