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재판 '제3의 눈'…자발적 시민 감시단

  • 4년 전
n번방 재판 '제3의 눈'…자발적 시민 감시단

[앵커]

이번 주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재판이 시작됐죠.

이른바 n번방 사건 재판이 본격화되면서 전국의 법원에는 방청객들이 몰리고 있다고 합니다.

재판 감시자를 자처하고 나선 시민들을 박수주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과 주요 공범 2명의 첫 재판이 열린 지난 11일 법원 앞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연대'를 뜻하는 빨간 띠를 두릅니다.

"우리의 연대가 너희의 공모를 이긴다!"

법원이 준비한 방청권은 금세 마감됐습니다.

"방청객이 법정 수용인원보다 현저히 많아 질서유지를 위해 필요한 경우 재판장 허가를 받아 방청권을 배부하고 있고…"

n번방 사건의 주범과 가담자들의 재판이 본격화되며 전국 법원에는 이른바 '감시자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분노하고 있고 관심 가지고 있다는 걸 좀 알아주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왔습니다. n번방 사건은 처벌이 미미했기 때문에 발생한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시민단체 주도로 SNS에 재판 일정과 후기를 공유하는데, 지난 4일 창원지법에서 열린 유사 n번방 운영자의 재판에는 무려 60여명이 참관했습니다.

이미 법원에서 크고 작은 변화들이 감지되고 있다고 이들은 말합니다.

"재판부에서 뭔가 단어를 선택하거나 피해자 신문이나 그런 부분에 있어서 굉장히 신경쓰는 부분들이 보이고 있기 때문에…"

조주빈의 첫 공판에서 재판부는 증거영상 재생을 놓고 2차 피해 최소화를 위한 고민을 내비쳤고, 지난주 춘천에선 제2의 n번방을 운영한 '10대 초범'에게 법정 최고형인 징역 10년을 선고해 이례적이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 같은 행동에 대해 여론 재판을 부추긴다는 부정적 시각과 견제와 감시를 통해 재판의 공정성을 확보하게 한다는 긍정적 해석이 엇갈립니다.

시민 감시단은 재판을 대법원 판결까지 지켜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sooju@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