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의 NOW 구독중] 내 손안의 특급 레시피 '만개의 레시피'를 추천합니다! - 1편 / 디따

  • 4년 전
1인 미디어 전성시대, 숱한 채널들 사이에서 보석 같은 채널을 찾아 참 구독을 추천 드리는 유튜브 '서평' 시리즈 '희대의 NOW 구독중'. 금주는 구독자 분들께 보다 생생한 정보를 위해 추천 채널의 제작 현장을 직접 다녀온 후기를 마치 브이로그(Vlog)처럼 전해드리고자 한다. 각종 조명과 다양한 각도의 카메라, 수십 명의 전문가들이 각기 크기와 용도가 다른 총 3개의 스튜디오에서 분주히 촬영에 임하고 있다. 그런데 이 스튜디오들 독특하다. 하나같이 익숙한 느낌이다. 주방이다. 스튜디오 가득 맛있는 냄새가 연신 코를 자극하는 가운데 여러 대의 카메라가 향하고 있는 대상은 사람이 아니라 '음식'이다. 이쯤이면 궁금하실 텐데, 오늘의 추천채널은 바로 국내 요리 어플리케이션 1위 회사가 운영하는 '만개의 레시피'다.

유튜브 및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조회를 보이는 주요 장르에 키즈 콘텐츠, 뮤직비디오와 더불어 손꼽히는 것이 바로 '음식'이다. '.음식'을 OTT 콘텐츠의 인기 장르로 부각시킨 공신은 미국 온라인 언론사 '버즈피드'가 2015년 런칭한 요리 전문 채널 '테이스티(Tasty)', 그리고 한국의 유튜버들의 독창적 콘텐츠 '먹방'이다. 대체 불가능한 단어 'mukbang'은 유튜브에서 고유명사가 된지 오래다.

이처럼 온라인에서 요리 영상으로 일가를 이룬 브랜드로 미국에 '테이스티'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만개의 레시피'가 있다. 2011년, 요리 전문 어플리케이션으로 시작해 현재까지 2,000명 이상의 셰프들이 14만여 개의 레시피를 등록, 레시피 영상은 자체 영상 제작팀이 4천여 개를 만들었고 지금도 월 100개 이상의 영상을 제작중이다. 그 사이 앱 다운로드는 누적 800만, 사용자는 월 500만 명이 사용하며 대한민국에서 요리를 하는 사람은 거의 사용해 봤다 해도 과언이 아닌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1인 미디어로 대표되는 유튜브 생태계에 실상 프로들이 함께 경쟁중인 셈이다. 이 프로들은 유튜브를 어떻게 바라보고 또 어떤 고민을 하는지 그들의 세상을 들여다보기 위해 '만개의 레시피' 쿠킹 스튜디오를 찾아가 채널을 운영 중인 제작진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테이스티'가 단기간에 세계적인 인기를 끈 비결 중에는 현재는 요리 영상의 대표적 포맷이 된 오버헤드 촬영 기법이 있다. 국내에서는 이를 최초로 시도하고 또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채널이 '만개의 레시피'인만큼 초기 도입 시기의 에피소드를 물어봤다. 영상팀의 김용주 PD는 "오버헤드(Overhead) 촬영은 피사체를 위에서 아래로 수직으로 내려 촬영하는 하이앵글 기법으로 시청자가 마치 스스로 요리를 하는듯한 느낌의 공감도가 높아서 레시피 영상에서 많이 활용된다"고 설명하면서 "국내에서 아직 이런 촬영 기법이 활성화되지 않을 때부터 시도를 하다 보니 채널 초기에는 카메라를 천정에 고정하는 기기가 시중에 없어서 이를 직접 만들려고 스튜디오보다 을지로 철물거리에서 보낸 시간이 더 많았다"고 회고했다. 화면을 보기만 해도 입안에 군침이 돌게 하는 요리 영상의 핵심 장면을 담아내는 것을 씨즐컷(Sizzle Cut)이라 하는데 이에 대한 노하우도 궁금했다. 김PD는 "씨즐(Sizzle)은 '굽거나 튀기거나 하는 음식이 지글지글 소리를 내다'라는 뜻으로 음식의 먹음직스러운 모습을 뜻하고 레시피 영상에서는 이런 씨즐컷의 여부가 시청자의 선호를 좌우 한다"며 "보통 자극적인 색감이나 끓는 소리 등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 이 요리를 먹는다면 어느 때 그런 공감이 높아지는지를 시청자 입장에서 더 많이 고민한다. 예를 들어 라면은 끓는 장면보다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장면에서 시청자의 호응이 큰 편이다"라고 팁을 소개했다.

통상 레시피 영상의 시청 량은 어느 때 가장 많은지를 묻자, 기획팀을 맡고 있는 윤미영 셰프는 "시청 데이터를 살펴보면 금요일이 높다. 요리를 눈으로 보고 즐기는 프로그램이라면 주말이 높겠지만, 레시피 영상은 주말에 가족과 함께할 요리를 미리 준비하는 정보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좋아하는 레시피는 주로 어떤 종류냐는 물음에는 '초 간단 요리'와 '손님 접대 요리'가 선호도의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인기 제목들이라는 답을 받았다. 이 두 가지는 사실 요리를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상반되는 경우이지만, 한편으로 우리가 요리를 하게 되는 상황을 떠올려보면 통상 이 두 가지가 주된 이유가 됨을 구독자들의 시청 데이터는 정확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윤팀장은 이처럼 다양한 상황에서 레시피를 접하고 요리를 따라하는 애청자들을 위해서 "보기에 예쁜 레시피보다는 정확한 레시피"를 지향한다고 전했다. 그리고 두 분 제작진이 강조한 일명 유튜브 인기 팁은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답을 들었다. 개발자 출신인 사장님의 의지로 서비스 초기부터 레시피는 물론 이용자들의 모든 피드백을 데이터화했다는 것이다. 조회수, 좋아요, 댓글 등등 모든 데이터다. 물론 이는 다시 신규 영상의 기획과 제작에 반영된다는 것이다. 말 그대로 레시피 분야에서는 국내 독보적인 빅데이터를 갖고 있고 이를 다시 제작에 활용하고 있으며, 이러한 시청자와 상호작용이 국내 레시피 1위 서비스의 비밀이라는 것이다.

'만개의 레시피' 채널 현장 탐사에 대한 보다 상세한 내용은 디지털타임스 유튜브 '디따'에서 영상 시리즈로 살펴보실 수 있다.

현장에서 보고 느낀 이야기를 '희대의 NOW 구독중'이 채널 한줄 서평으로 정리한다.

"'만개의 레시피'는 '시청자와 세프가 함께 만드는 내 손안의 요리 친구'다!"

약 1분 내외의 레시피 영상 하나를 만들기 위해 수십명의 전문가들이 매일 매시간 철저한 사전 기획과 제작에 투여하고 있었고, 우리 시청자들은 그 노력만큼의 고품질 콘텐츠를 내 손안에서 편안히 즐길 수 있음을 새삼 느끼는 시간이었다. 또 1인 미디어 생태계에 프로가 공존하는 것이 이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희대의 NOW 구독중'은 다음에 또 보석 같은 채널을 찾아 신문과 유튜브로 다시 찾아뵙는다.

광운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이희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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