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 뉴스] 소방서에 배달된 과자…은혜 갚은 준이

  • 4년 전
◀ 앵커 ▶

이어서 오늘 이 뉴스 전해 드리겠습니다.

충주 소방서에 과자 상자가 배달됐습니다.

생명을 구해준 구급 대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 건데요.

보낸 사람은 여섯 살 어린이였습니다.

지난 3월 충주 수주팔봉.

엄마 아빠와 함께 산책로를 걷던 6살 준이가 바로 눈앞에서,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김진선/준이 어머니]
"갑자기 흙 밑으로 빠졌거든요."

평소에는 어린아이도 다닐 수 있는 안전한 산책로인데, 당시엔 언 땅이 녹으면서 길이 미끄러웠고 넘어진 준이가 무려 30m를 굴러 떨어져 강물에 빠졌습니다.

[심재용/충주소방서 119구조대 소방장]
"경사 되게 심해요. (아이가 떨어진) 그걸 보고 어머니가 그 절벽을 뛰어 내려간 거죠. 저희가 놀랐어요. 그걸 보고 어머니가 모성애가 장난 아니다."

떨어지는 아이를 붙잡느라 절벽에서 같이 굴러 떨어진 엄마 역시 온몸 여기저기 타박상을 입었습니다.

[김진선/준이 어머니]
"엄마거나 아빠거나 모성애건 부성애건 상관없이 부모니까 아이를 같이 구하러 들어간 거였는데 아이 아빠는 나뭇가지에 걸려서 못 구한 거고 저는 아이 따라가는 대로 계속 갔거든요."

다행히 구조대원들이 긴급히 출동해 준이와 어머니를 안전하게 구해냈는데요.

준이는 두개골에만 약간 금이 갔을 뿐 다른 부상은 없어서 금방 회복했습니다.

[심재용/충주소방서 119구조대 소방장]
"거의 기적적이죠 그 정도 높이에서 떨어졌는데 그 정도 상처만 입고 그렇게 무사한 건…"

건강해진 준이는 입만 열면 구조대원 이야기를 했는데요.

[김진선/준이 어머니]
"소방대 지나가고 그때 사진보고 얘기할 때마다 (준이가) 간식 사다 주면 어떠냐고 이야기해서 재난지원금 들어온 것도 있고 기부를 해볼까 해서 정말 소박하게 보낸 건데."

[이종호/준이 아버지]
"본인이 먹고 싶은 과자 좋은 과자들 아마 초콜릿이 좀 많을 거예요. 본인이 초콜릿을 좋아하다 보니까."

두 달도 지난 일이라 까맣게 잊고 있던 충주 소방서 대원들은 준이의 깜짝 선물을 받고 기분은 좋았지만 고민도 됐다고 합니다.

[심재용/충주소방서 119구조대 소방장]
"저희는 뭐 당연한 거 한 건데 이렇게까지 할 일은 아니었는데 저희가 고민 고민하다가 그냥 아이가 워낙 원해서 (받았어요.) 고맙긴 하더라고요. 마음도 감동도 받고, 그런 경우는 거의 없는데…"

[준이]
"소방관 아저씨 저를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이 뉴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