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년 정치여정 마침표…문희상 의장 "후회는 없다"

  • 4년 전
55년 정치여정 마침표…문희상 의장 "후회는 없다"

[앵커]

20대 국회 마지막 국회의장인 문희상 의장이 오늘(21일) 퇴임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55년 정치여정을 마감하는 문 의장이 꼽은 결정적 장면은 무엇이었을까요.

장윤희 기자입니다.

[기자]

상기된 표정의 문희상 국회의장.

무대는 본회의장이 아닌 퇴임 간담회였습니다.

1965년 한일회담 반대 투쟁에 참여하며 정치를 시작했던 청년은 어느덧 6선 국회의원이 되어 현실 정치를 떠날 순간을 맞이했습니다.

"김종필 전 총리께서 말씀하셨던 '정치는 허업(虛業)이다'는 말이 가슴 깊숙이 파고드는 나날입니다."

영욕으로 점철된 정치인의 삶이지만 후회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아쉬움은 남아도 나의 정치 인생은 후회 없는 삶이었다고 자평하고 싶습니다."

문 의장은 임기 중 결정적 장면도 언급했습니다.

국회의장으로서 가장 기쁜 순간으로 검찰 개혁안 통과를 꼽았습니다.

다만 강행 처리할 수밖에 없어 협치 부분에서 서러웠다고 밝혔습니다.

가장 아쉬웠던 순간으로는 아들 석균 씨가 지난 총선 때 공천 세습 논란에 휘말렸을 때라고 말했습니다.

반백년 정치 인생 최고의 순간과 최악의 순간도 꼽았습니다.

'정치 인생에서 가장 기쁜 순간'을 묻는 질문에는 1997년 12월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되던 날을 뽑았고, '가장 슬펐던 순간'으로는 2009년 5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날이라며 탄식했습니다.

지역 주민들에 대한 감사를 전할 때, 문 의장의 목소리는 매우 떨렸습니다.

"낙선을 포함해 수많은 위기의 순간과 시련의 시간도 보냈습니다. 그때마다 실의에 빠져있던 저를 일으켜 세운 원동력은 고향 의정부 시민의 손이었습니다."

문 의장은 후배 정치인들에게 전성기 로마가 누린 평화처럼 우리나라를 '팍스 코리아나'로 만들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연합뉴스TV 장윤희입니다. (e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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