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삼손' 이상렬 "스피드 배구 하겠다"

  • 4년 전
'돌아온 삼손' 이상렬 "스피드 배구 하겠다"

[앵커]

'삼손'으로 불리며 코트를 휘저었던 '왕년의 거포' 이상렬이 친정팀 KB손해보험 감독으로 돌아왔습니다.

스피드 배구로 하위권을 멤돌던 KB의 변화를 이끌어 내겠다는 이상렬 감독을 조성흠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선수 시절 묵직한 스파이크를 자랑했던 이상렬 감독.

직접 시범을 보이며 선수들의 자세를 지도합니다.

"몸을 쫙 펴서, 가슴을 펴고 크게, 이런 식으로."

이상렬 감독은 지난달 KB손해보험의 지휘봉을 잡았습니다.

1989년 데뷔 이래 KB 전신인 럭키금성과 LG화재에서만 9년을 뛰고 은퇴한 이 감독이 친정으로 돌아온 건, 코치로 활약했던 2009년 이후 11년만 입니다.

"믿기지 않았었지. 한번도 생각 못해서…감독으로 와주실 수 없냐 그랬을 땐 잘 못 들었어요. 3번 정도 '네?' 그랬어요."

프로팀 지도자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2011년을 끝으로 봄배구를 하지 못한 KB는 이상렬 감독을 통한 변화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함께 합류한 팀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이경수 코치와 박우철 코치도 프로팀은 처음입니다.

"이경수 코치는 이미 검증이 된 사람인데…(사람들은) 박우철 코치를 잘 모를거예요, (흙속의) 진주야."

변화를 위한 첫 걸음은 외국인 선수 선발로 이미 시작됐습니다. 말리 출신의 19살 공격수 케이타를 뽑으며 안정 대신 모험을 택했습니다.

"검증된 선수는 한계가 있는데, 이 팀 갖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면 모험이 필요하다, 이 친구는 어리고 빠른 볼을 잘 때려요."

남들의 말에 흔들리지 않는 타잔이 멋있어 보여 머리를 길렀지만 생각과 달리 삼손으로 불렸다는 이 감독.

이번엔 마음먹은 대로 스피드한 배구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한다는 각오입니다.

"스피드 배구를 추구하고 있는데…이상렬이 추구하는 배구가 저런거구나, 조금 기대되는데, 이런 걸 볼 수 있을 정도론 바꿔나가야죠."

연합뉴스TV 조성흠입니다. (makehm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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