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연결] 불교계, 코로나19 우려에 연등회 전격 취소

  • 4년 전
[현장연결] 불교계, 코로나19 우려에 연등회 전격 취소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한 달여 간 연기됐던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 연등회가 전격 취소됐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의 안전을 우선으로 고려한 조치라고 밝혔는데요.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금곡스님 / 조계종 총무원 총무부장]

코로나19 위기를 국민과 함께 극복해 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코로나19 감염증 사태가 전 세계적인 팬데믹 현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또한 수개월여간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국민들이 불안과 공포가 여전히 우리 사회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는 우리들 일상생활이 코로나19 이전의 일상과는 전혀 다른 일상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뼈 아픈 교훈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기일수록 우리 모두는 방역당국의 지침을 나의 일상으로 받아들여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우리 불교계는 코로나19의 감염과 확산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왔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각종 법회와 행사를 전격적으로 중단하였으며 일부 주요 사찰에서는 산문 폐쇄 조치를 단행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성금전달과 생수지원 그리고 사찰음식 도시락 지원 등을 비롯한 종단 차원의 각종 지원활동과 함께 각 지역의 불교계에서도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활동을 전개해 왔습니다.

더욱이 불교계는 올해 코로나19의 위기 상황 속에서 맞이한 불교계의 최대 명절인 부처님 오신 날 행사를 윤사월로 변경하였고 4월 31일 코로나19 극복과 치유를 위한 기도를 전국 사찰에서 정성을 다해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윤사월 초파일인 5월 30일 부처님 오신 날 봉축법요식과 함께 기도정진을 회향하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사부대중 여러분, 연등일은 신라 진흥왕 때부터 팔관회와 함께 국가적인 행사로 1000년을 넘게 이어온 우리 민족의 고유의 명절이자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로 지정된 전통문화입니다.

특히 올해 12월에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는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에서 수많은 인명이 희생되고 있고 비록 우리나라의 코로나19 상황이 방역대책본부의 관리와 통제가 가능한 범위 안으로 들어왔다고는 하지만 이태원발 코로나19 사태에서 보는 것과 같이 언제 어디서 또 다시 이와 같은 상황이 발생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맞아 불교계는 국민의 안전과 생명보호를 위해 오늘 23일 토요일에 예정했던 연등법회와 연등행렬을 그리고 24일 예정했던 전통문화마당 행사를 전격적으로 취소합니다.

이러한 결정은 지난 3월 우리 불교계가 코로나 위기 상황에 직면하여 부처님 오신 날 행사를 한 달 뒤로 변경한 것과 같이 오늘의 위기가 하루 속히 종식되어 모든 국민들이 평안해지기를 발원하고자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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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