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접촉에 확진된 초등생…혼자만 마스크 안 썼다

  • 4년 전


인천에서 코로나 19에 감염된 초등학생이 있었죠.

확진자인 중학생과 같은 학원 같은 공간에 잠깐 접촉해 있었습니다.

같이 있던 다른 사람들은 모두 감염이 안 됐는데 왜 이 초등학생만 확진이 나왔을까요?

마스크에 답이 있었습니다.

구자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천 송도에 있는 영어학원 앞에 휴원한다는 안내문이 영어로 붙어있습니다.

직업을 속였던 학원강사 확진자에게 개인 과외를 받았던 2차 감염 중학생이 다녔던 학원입니다.

이곳에서 3차 감염된 초등학교 4학년 학생이 중학생과 함께 있었던 것은 지난 8일.

중학생과 초등학생은 서로 아는 사이도 아니었고 대화를 나눈 적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CCTV 등을 통한 역학조사 결과 두 학생이 같은 시간에 함께 사용한 공간이 있었습니다.

좌석 10개 정도가 있는 영어듣기 강의실에서 40분 정도 함께 있었던 겁니다.

강사와 가장 가까운 자리에 있는 공유좌석에 앉은 중학생이 강사와 대화를 할 때 초등학생도 질문을 하기 위해 다가왔고 1분 정도 밀접 접촉하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습니다.

이후 중학생이 떠난 자리에 약 40분 뒤 초등학생이 앉았습니다.

당시 강의실에 있었던 학생들과 강사 가운데 초등학생만 마스크를 쓰지 않았습니다.

[역학조사관]
"저희가 접촉자 분류할 때 마스크 유무를 중요하게 생각을 하는데요,한 명만 마스크를 쓰고 다른 한 명이 마스크를 안 쓰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전염력이 증가되는 것으로…"

실제 강의실에 있던 다른 학생들과 강사는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2차 감염자인 중학생도 마스크를 쓰고 있었던 것으로 CCTV에서 확인됐지만, 전문가들은 침방울이 튀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연재/국립중앙의료원 감염내과 교수]
"마스크를 제대로 쓰고있었다면 비말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될 정도의 양이 퍼지기는 어렵다고 생각해요"

손을 통해 책상과 헤드폰이 오염됐거나 공기 중에 있던 침방울로 전파됐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초등학생은 사흘이 지난 11일부터 복통 등의 증상이 시작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채널A 뉴스 구자준입니다.

jajoonneam@donga.com

영상취재 : 임채언
영상편집 : 조성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