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트랙 충돌·조국 사태…막 내리는 20대 국회

  • 4년 전
패스트트랙 충돌·조국 사태…막 내리는 20대 국회
[뉴스리뷰]

[앵커]

최악의 '동물 국회'라는 오명을 썼던 20대 국회가 오는 29일 막을 내립니다.

패스트트랙 충돌부터 삭발 릴레이까지, 끊임없는 갈등과 대치가 이어지면서 협치에 대한 갈증이 컸었는데요.

최지숙 기자가 되짚어봤습니다.

[기자]

'여소야대' 구도에서 다당제에 대한 기대감으로 출발했던 20대 국회.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와 조기 대선 이후 여야의 대치 전선은 한층 가팔라졌습니다.

지난해 4월, 민의의 전당 국회는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과 검찰개혁 법안 처리를 밀어붙이면서, 패스트트랙을 저지하려는 한국당과 육탄전이 벌어진 겁니다.

"물러가라! 물러가라!"

1986년 이후 33년 만에 국회의장 경호권이 발동됐고, 무더기 고소·고발로 마무리되면서 국회선진화법 무용론이 제기됐습니다.

그러나 조국 전 법무부장관 임명을 놓고 갈등은 재점화했습니다.

야당 의원들의 삭발 릴레이가 이어졌고, 황교안 당시 한국당 대표는 공당 대표로서는 처음 청와대 앞에서 삭발식을 단행했습니다.

"조국에게 마지막 통첩을 보냅니다. 스스로 그 자리에서 내려와라!"

조 전 장관 임명 후에는 가족비리 관련 의혹으로 난타전이 벌어지면서 국회는 두 달 가까이 '조국 블랙홀'에 빠졌습니다.

거대 양당을 중심으로 진영 갈등이 극에 달했고 민심도 광화문과 서초동, 둘로 쪼개졌습니다.

4·15 총선을 앞두고는 민망한 꼼수 대결이 벌어졌습니다.

선거법 개정안 처리에 맞서 통합당은 비례대표용 위성 정당인 미래한국당을 만들었고, 이를 비판하던 민주당도 결국 위성 정당을 출범시켜 '내로남불' 지적을 받았습니다.

20대 국회의 법안 처리율은 현재까지 36.6%, 정부 예산안도 4년 내리 법정시한을 넘겨 지각 처리됐습니다.

다만 여야 신임 원내대표가 오는 20일 마지막 본회의를 열기로 합의해, 일부 민생 법안들이 최종 관문을 통과하는 것을 끝으로 20대 국회는 문을 닫게 됐습니다.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js1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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