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우선" vs "공평사용"…백신공급 우선순위 논란

  • 4년 전
"美우선" vs "공평사용"…백신공급 우선순위 논란

[앵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이제 관심은 치료제인 백신으로도 쏠리고 있는데요.

개발 성공 시기도 궁금하지만 가격은 어떻게 되고, 어떤 우선순위로 공급될 것인지를 둘러싸고 벌써부터 논란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황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유엔 에이즈계획 웹사이트에 올라온 공개서한입니다.

"전 인류에게 백신을"이란 제목의 글에는 코로나19 백신과 치료, 검사가 모든 사람들과 전 세계에 무상으로 공급돼야 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등 전세계 지도자 140여명이 세계보건기구 총회를 앞두고 작성한 겁니다.

앞서 유럽연합(EU)도 백신을 평등하게 공급해야 한다는 논평을 내놨고, 프랑스 총리 등도 백신은 공공재인만큼 특정국가에 우선권을 주는 건 수용할 수 없는 일이란 주장을 펼쳤습니다.

이는 프랑스의 세계적 제약사 사노피의 폴 허드슨 최고경영자가 미국에 백신을 최우선 공급하겠다고 밝힌 게 발단이 됐습니다.

앞서 허드슨 최고경영자가 블룸버그통신에 "미국 정부가 위험을 감수하는 일에 투자했기에 가장 많은 양의 백신을 선주문할 권리가 있다"고 밝힌 겁니다. 그는 논란이 거세지자 뒤늦게 유감을 표했습니다.

공급순위뿐 아니라, 치료제 가격 역시 도마에 오르고 있습니다.

한 알에 수십만원을 호가할 거란 분석이 나오면서 다수 환자가 혜택을 받지 못할 수 있어 '의료 불평등'을 심화시킬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백신 개발에 기대감이 모아지지만, 앞으로 가격문제와 함께 공급 우선순위를 둘러싼 국제갈등은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연합뉴스 황정현입니다. (swee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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