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워서 암호로 일기 썼죠"…서울서 보는 오월 광주

  • 4년 전
"무서워서 암호로 일기 썼죠"…서울서 보는 오월 광주

[앵커]

40년 전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특별 전시회가 오늘(13일)부터 서울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립니다.

서울에서 5·18을 다룬 대규모 전시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정선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유리 판이 깨져있는 낡은 은색 시계.

시계의 날짜판은 1980년 5월 27일에 멈춰있습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개막한 5·18 특별전 '오월 그날이 다시 오면'.

계엄군이 입었던 군복과 진압봉, 경찰들의 업무 일지와 기자들의 취재 수첩, 광주 시민들이 썼던 일기 등 생생한 기록들을 볼 수 있습니다.

당시 대학생이었던 김현경 씨는 계엄군에게 들킬까 두려워 암호로 일기를 썼는데, 참혹하고 아팠던 기억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왜 이래야 되나. 정말 선량한 학생이고 시민들인데 이런 아픔을 겪어야 되나. 이런 것들이 너무나 막막했고 그렇게 쓰러져 간 분들에 대해 제대로 찾아낼 수가 없는 거예요."

"사실 5.18 민주화운동은 모르는 사람은 없어요. 그런데 정작 제대로 아는 사람들이 없는 우리 현대사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했고요. 과연 그 해 그때 거기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제대로 알고 가는 전시가 되었으면 하고요."

서울에서 처음으로 접하는 5월 광주.

우리에게 5·18이 어떤 의미인지 깊이 생각해보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연합뉴스TV 정선미입니다. (sm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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