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쑥으로 만든 치료제?…WHO “검증 안 돼” 경고

  • 4년 전


지금부터 전해드리는 건 가짜뉴스가 아니라 실제 상황입니다.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대통령이 약초로 코로나 19 치료에 효과가 큰 약품을 개발했다며 홍보에 나섰습니다.

그 나라 국민은 물론 인근 국가들까지 너도나도 이 약품에 매달리자, 세계보건기구가 경고에 나섰습니다.

박수유 기자입니다.

[리포트]
줄을 서서 손을 씻고 등교하는 학생들,

교실로 들어가자 선생님이 대통령이 보낸 음료라며 하나씩 나눠줍니다.

단체로 건배하고 마시는 학생들,

[니엘라니리나 / 학생]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고 싶으면 반드시 마셔야죠. 선생님께서 치료가 되니까 나눠준 거고, 교실에서 꼭 마셔야 해요.”

마다가스카르 대통령은 자국산 개똥쑥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만든 이 약품이 코로나 19 치료와 예방에 모두 효과가 있다며, 직접 홍보에 나섰습니다.

[안드리 라조엘리나 / 마다가스카르 대통령]
"학생들에게 이 음료를 나눠줘야 하는데요. 한 병을 한꺼번에 마시지 말고 하루종일 조금씩 나눠 마셔야 합니다."

의료물품까지 부족한, 인근 아프리카 국가들은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이 약품을 앞다퉈 수입하고 나섰습니다.

[존 마구풀리 / 탄자니아 대통령]
“마다가스카르에서 약의 효능에 관해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곧 항공기를 급파해 우리 국민들도 마실 수 있도록 가져올 계획입니다.”

문제는 효과가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출시 전 3주간 20명 이하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시험한 게 전부지만 이미 시판에 들어갔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이런 아프리카 국가들의 움직임을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코로나 19 관련 아직 어떤 치료법도 검증된 바 없다며, 자가치료를 하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수유입니다.

박수유 기자 apori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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