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뜻있는 만큼 기부"…'관제 기부' 논란 차단

  • 4년 전
◀ 앵커 ▶

이번 지원금, 희망자는 기부를 할수 있고 이 돈은 고용 정책에 쓰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형편과 뜻이 있는 만큼 참여해 달라"는 말로 기부를 독려 했습니다.

다만 어디까지나 "자발적 이어야 한다"면서 일각의 '관제 기부' 논란을 차단 했습니다.

조국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긴급재난지원금의 신속하고 편리한 지급을 강조해 온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은 '기부'에 대해서도 처음으로 언급했습니다.

"온 국민이 힘을 모아 경제위기를 함께 극복하자는 뜻으로 기부 장치를 마련했다"며,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독려했습니다.

"기부에서 느끼는 보람과 자긍심이 보상입니다. 형편이 되는 만큼, 뜻이 있는 만큼 참여해주시기 바랍니다."

앞서 불교 조계종 소속 스님 5천여명이 지원금을 기부하기로 했고, 서울 서초구, 전남 순천시 등 다수 지자체도 동참 의사를 밝힌 상황입니다.

문 대통령은 이같은 자발적 연대와 협력에 깊은 존경의 마음을 표한다면서, 모아진 기부금은 고용유지와 실직자 지원 등 어려운 국민을 위해 쓰겠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이같은 기부는 스스로 선택할 문제라며 강요할 수도, 강요해서도 안 된다고 전제하고, 지원금을 소비하는 것 역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기부할 형편이 안 되더라도 재난지원금을 소비하는 것만으로도 위축된 내수를 살리는데 기여하는 것입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기부문화의 확산은 바람직하지만, 국민 사이의 편을 가르거나 위화감이 조성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들 역시 공개적인 기부 캠페인에 나서는 대신 '조용한 기부'의 방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C뉴스 조국현입니다.

(영상취재: 정인학 / 영상편집: 김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