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산불로 축구장 1100개 탔는데...경북지사는 술자리

  • 4년 전


지난주 경북 안동에서 산불이 났을 때 축구장 1100개 크기의 산림이 타고 주민 1,200명이 대피했습니다.

이런 비상 상황을 지휘해야할 이철우 경북지사, 21대 총선 당선인들과 술자리를 갖고 있었습니다.

배유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북도청 앞 식당에서 모임이 열린 건 지난 24일 저녁.

이철우 경북지사와 간부 공무원, 미래통합당 소속 국회의원 당선인 3명이 참석했습니다.

[식당 관계자]
"6시 반 쯤 오셨어요. 17분 오셨구요. 창문을 바라보고 앉으셨습니다. 일렬로 앉아가지고"

이 자리에선 당선을 축하하는 술잔이 오갔고, 당선 소감을 들으며 건배 제의도 나왔습니다.

모임 3시간 전 안동 풍천면에서 시작된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오후 4시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는데도 술을 곁들인 식사자리를 벌인 겁니다.

이 지사는 한 시간 넘게 머무르다 안동 시장 보고를 받고 자리를 떴습니다.

이 지사는 저녁자리를 마친뒤 다음날 진화 현장을 찾았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경북도 측은 사전에 약속된 자리였다고 해명했습니다.

당시 산불 진화 작업을 안동시장이 지휘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경북도 관계자]
"식사하러 가셔서 '상황 커집니다'라고 안동시장하고 현장에서 통화하고는 바로 (집에) 가신 걸로."

예천에 코로나 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경북도는 예천과 도청이 있는 안동 지역에 26일까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진행해 왔습니다.

여기에 산불로 주민 대피령까지 내려진 상황에서 광역단체장과 국회의원 당선인들이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yum@donga.com
영상취재 : 권철흠(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 변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