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 강조하던 與…소주병 폭행·유권자 폭언 잇따라

  • 4년 전


총선 압승으로 '거대 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 연일 겸손을 강조하며 몸을 낮추고 있죠.

그런데 지방에선 소주병 폭행부터 유권자를 향한 막말까지 이를 무색케 하는 일탈행동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강경모 기자입니다.

[리포트]
더불어민주당 소속 변기섭 횡성군의회 의장이 지인들과 술자리를 가진 건 지난 18일 저녁, 4.15 총선이 끝난지 사흘 뒤입니다.

술자리 도중 시비가 붙었고, 변 의장은 자리에 함께 있던 횡성군청 퇴직공무원 A씨를 술병으로 폭행했습니다.

A씨는 머리에 30바늘 이상 꿰매는 등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중입니다.

[마을 주민]
"그러면 안 되지…(군)의장이라는 사람이 그러면 되나."

논란이 커지자 변 의장은 의장직에서 물러나고 민주당도 탈당했습니다.

[변기섭 / 강원 횡성군의회 의장]
"군의장으로서 죄송하고 그분들에게 송구스럽죠. 제 불찰이죠. 다른 얘기 하고 싶지도 않고…"

충남 당진시에서 재선에 성공한 어기구 민주당 의원도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지역구 유권자와 재난지원금 문제를 놓고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는 과정에서, 입에 담지 못할 폭언들을 쏟아낸 겁니다.

어 의원 측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4.15총선에서 자력으로 180석을 획득한 여당은 국민 앞에 겸손할 것을 강조해 왔습니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지난 17일)]
"국민 앞에 항상 겸손하고 안정감, 신뢰감, 균형감을 드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총선 때만 해도 낮은 자세로 머슴처럼 일하겠다던 여당이 압승 이후 오만해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채널에이 뉴스 강경모입니다.

kkm@donga.com

영상취재: 김민석
영상편집: 장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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