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10일간 두문불출…태양궁전 참배 첫 불참

  • 4년 전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확 퍼지기 시작한 건 지난주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 참배에 불참하면서부터입니다.

그동안 아버지나 할아버지 생일에 빠진 적이 없었는데 말이죠.

김 위원장이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낸 지도 어느새 열흘이 지났습니다.

강병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일성 생일로 북한 최대 명절인 4월 15일 태양절.

김일성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에 지도부가 총출동했지만 어찌 된 일인지 김 위원장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지난해 맨 앞줄에서 참배했던 것과 대조적입니다.

[지난해 태양절 금수산 참배]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와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입상을 우러러 숭고한 경의를 표시하셨습니다."

태양절 참배 불참은 김 위원장 집권 후 처음 있는 일이라 건강 이상설이 제기되기 시작했습니다.

또 4월 10일 열릴 예정이던 최고인민회의가 예고 없이 돌연 이틀 연기된 것도 건강 이상설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1일 서해 공군 훈련 시찰과 정치국 회의를 끝으로 열흘째 공개 석상에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당시 비행장에서 환하게 웃고 담배 피우는 모습에서 건강 이상 징후는 찾을 수 없습니다.

[조선중앙TV (지난 12일)]
"경애하는 최고 영도자 동지께서는 용맹한 공중기동과 전투 행동들을 보시고 커다란 만족을 표하시며 뜨거운 박수를 보내셨습니다."

하지만 젊은 나이에도 당뇨와 고혈압, 불면증 등 각종 지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시찰하거나 연설할 때 숨을 헐떡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2014년에는 갑자기 사라졌다 40일 만에 지팡이를 짚고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당시 국정원은 김 위원장 왼쪽 발목에 물혹이 생겨 제거 수술을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에 김 위원장 잠행이 길어질 경우 건강 이상설에 더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강병규입니다.
ben@donga.com

영상편집:최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