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온라인 입학’…“친구들 못 만나 속상”

  • 4년 전


오늘 초등학교 저학년들까지 개학하며 이제 전국 초·중·고 학생 540만 명이 원격수업을 듣게됐습니다.

생애 처음 학교에 가는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은 전화로 입학식을 대신했습니다.

부모도 아이도 생소한 일일텐데, 어떤 모습인지 이다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전 9시, 맞벌이 부부가 함께 일하는 사무실엔 각종 스마트 기기가 놓였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 쌍둥이 남매의 온라인 개학을 직접 챙기는 겁니다.

하지만 출석확인부터 쉽지 않습니다.

[현장음]
"(마이크가 꺼져있는 친구들있는데.) 희연이 왔어요."

[현장음]
"내 컴퓨터는 아직 안 됐다니까. (아연이 얼굴 보이나?)"

스마트 기기를 다루기 어려운 초등학교 1·2학년생들은 쌍방향 수업 대신 EBS 방송을 시청하도록 했지만, 금세 집중력이 흐트러집니다.

[임한준 / 초등학교 2학년 학부모]
"굉장히 산만해지고요. 업무 중에도 할 수 없이 아이들의 학습과 일을 같이 하는 중이에요. 많이 힘들고. 아이들도 스트레스를 받겠지만…"

[임아연 / 초등학교 2학년생]
"(온라인 개학 괜찮아요?) 아니요. 왜냐면 친구들과 못노니까."

초등학교 1학년 교실 책상엔 신입생 이름표와 장미꽃만 덩그러니 놓였고, 교사와 학생들은 전화통화로
입학식을 대신했습니다.

[이가영 / 수원 신영초 1학년 담임]
"(교과서 배부 때) 학부모와 같이 온 아이들이 있었는데 교실에 한 번 올라와보고 싶다고 했는데 방역문제로 못 와봐서 너무 아쉬웠고요."

교육당국은 아직 등교 개학에 신중한 입장입니다.

오는 24일 치러질 고3 학생들의 학력평가를 원격 시험으로 대신하고, 다음달 6일 이후 온라인 수업과 등교 수업을 병행하는 순차적 등교 개학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이다해입니다.

cando@donga.com

영상취재: 박희현
영상편집: 구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