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했는데…" 뒷북 행정에 대구 정신병원 또 집단감염

  • 4년 전
"우려했는데…" 뒷북 행정에 대구 정신병원 또 집단감염
[뉴스리뷰]

[앵커]

대구 달성군에 있는 제2미주병원에서 환자와 직원 62명이 무더기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병원은 앞서 90명의 감염자가 발생한 대실요양병원과 한 건물을 쓰고 있는데요.

초기 허술한 방역이 충분히 예견됐던 화를 키웠다는 지적입니다.

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자]

방역 차량이 건물 주변을 방역합니다.

이 건물에 있는 정신병원인 제2미주병원에서 이틀 사이 60여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26일 확진자 1명이 확인된 데 이어, 27일 60여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병원은 일주일 전 집단 감염이 발생한 대실요양병원과 한 건물에 있습니다.

대실요양병원이 3~7층을 사용하고, 바로 위층인 8층부터 11층까지를 제2미주병원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두 병원은 같은 건물에서 같은 승강기를 사용하고 있어 사실상 한 몸처럼 연결돼 있습니다.

때문에 대실요양병원 집단 감염 사태 때부터 전파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대구시는 환자 286명을 제외한 종사자 72명에 대해서만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제2미주병원의 유행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 우려를 했었고, 저희가 일차적으로 종사자에 대해서 확진 검사를 한 이후에 종사자 여부에 따라서 추후에 결과를 보고 환자에 대한 추가적인 검사를 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이튿날 직원들이 전원 음성 판정을 받자, 환자들에 대한 검사는 하지 않았습니다.

환자 가족들이 문제를 제기했지만 묵살됐습니다.

"아니 왜 종사자만 채취해가냐. 그 밑에 병원이 그 정도 발생하면 종사자와 환자를 동일시해서 해야지. 자기들은 매뉴얼 상에 그렇다. 답답하죠, 연세가 일흔이 넘었는데 잘못 걸리면…"

결국 지난 25일 환자 중 일부가 의심 증상을 호소하기 시작했고, 뒤늦게 진행한 전수조사에서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어났습니다.

일부 환자와 직원에 대한 검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고, 바이러스 잠복기를 고려하면 감염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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