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정당 반기'에 황교안 결단…'읍참선교' 승부수

  • 4년 전
'위성정당 반기'에 황교안 결단…'읍참선교' 승부수

[앵커]

미래한국당 지도부 총사퇴는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의 결단에서 비롯됐습니다.

공천 잡음을 타개하고 리더십을 추스르기 위해 황 대표가 끝내 칼을 꺼내 든 겁니다.

최지숙 기자입니다.

[기자]

'믿고 맡긴 오른팔에 뒤통수를 맞았다.'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는 대표적인 친 황교안 인사입니다.

황 대표는 지난해 초 취임 후 '1호 인선'으로 성균관대 후배인 한 대표를 사무총장에 앉혔습니다.

그런 한 대표가 이끈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이 끝끝내 반기를 들자, 황 대표는 결단을 내렸습니다.

"국민께 큰 실망과 염려를 안겨드리게 됐습니다. 이번 선거의 의미와 중요성을 생각할 때 대충 넘어갈 수 없습니다. 단호한 결단이 필요합니다."

황 대표의 지시가 떨어지자 미래한국당 선거인단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한 대표가 내민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안을 부결시켰습니다.

선거인단 대다수는 통합당 출신입니다.

결국 한 대표가 책임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나자 고사성어 '읍참마속'에 빗대 '읍참선교'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각종 공천 잡음으로 사면초가에 몰렸던 황 대표로선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지역구 공천을 둘러싼 '김형오 공관위'와의 갈등, 직접 공들였던 김종인 선대 위원장 카드 무산, 그리고 공천 결과에 불복하는 인사들의 무소속 출마까지, 악재가 끊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위성정당 반기'의 후폭풍과 부담도 고스란히 황 대표에게 돌아왔습니다.

외연 확장은커녕 보수 표심까지 흩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은 물론, 당내 일각에선 황 대표 리더십의 교체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일단 미래한국당 비례명단 백지화로 황 대표로선 큰 고비를 넘긴 것으로 보이지만, 잇단 악재에 리더십이 적잖은 상처를 입으면서 총선 험로를 잘 헤쳐나갈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js1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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