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훈련 축소 검토"…방위비 분담금 이견

  • 4년 전
◀ 앵커 ▶

에스퍼 미 국방 장관이 한국의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 때문에 다음달 초로 예정돼 있는 한미 연합훈련의 축소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미국의 태도를 보면 아예 취소될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 여홍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한·미 국방장관 회담 직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

에스퍼 장관은 3월 초로 예정된 한미 연합군사훈련의 축소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습니다.

[마크 에스퍼/美 국방장관]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과 박한기 한국 합참의장이 코로나바이러스에 관한 우려로 인해 축소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정경두 국방장관은 양국이 충분히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며, 다만 어떠한 경우에도 안보 공백은 없을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정경두/국방장관]
"어떠한 경우에도 조정된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한미연합방위태세가 공고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하고…"

한미 국방장관은 방위비 분담금 문제도 논의했지만, 이견을 좁히진 못했습니다.

특히 에스퍼 장관은 분담금 증액은 한국 뿐 아니라 모든 동맹국에 촉구하는 미국의 최우선 순위라며 강하게 압박했습니다.

[마크 에스퍼/美 국방장관]
"글로벌 경제 강국이자 한반도 평화 보존의 동등한 파트너로서 한국은 자신의 방위에 더 많이 기여할 수 있고 기여해야 합니다."

정 장관은 주한미군 부대 한국인 직원들의 무급휴직 사태를 막기 위해 인건비 항목만이라도 먼저 타결하자고 제안했지만, 에스퍼 장관은 3월 말까지 합의가 안 되면 4월 1일부터 무급휴직이 시작될 거라며 기존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연합훈련과 관련해 정부 고위 당국자는 한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하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조정 자체는 이뤄진다고 봐야할 거라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서는 3월로 예정된 훈련이 연기되거나 아예 취소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여홍규입니다.

(영상취재: 임상기(워싱턴) / 영상편집: 김태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