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이었는데도 감속 안해"…트럭 1차 사고가 40여명 참사로

  • 4년 전
"눈길이었는데도 감속 안해"…트럭 1차 사고가 40여명 참사로

[앵커]

5명이 숨지고 43명이 다친 남원 사매터널 연쇄추돌사고에 대한 경찰의 조사가 본격적으로 착수됐습니다.

경찰은 최초 사고가 빙판길에서 감속 운전을 하지 않은 트럭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자]

대형 트럭 한 대가 군 장갑차가 실린 트레일러를 밀다시피 달립니다.

두 차량은 터널 옆 벽면을 들이받고 아슬아슬하게 멈춰섭니다.

경찰은 이 대형 트럭이 최초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초 사고를 낸 대형 트럭은 터널 밖에서 앞에 있던 트레일러를 추돌한 뒤 결합한 상태로 터널로 진입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대형 차량이 갑자기 멈춰서자 뒤따르던 차량이 멈춰서려고 했지만 속도를 주체하지 못하고 미끄러지면서 연쇄 추돌로 이어졌습니다.

평소 같으면 가뿐히 정차할 수 있었겠지만 미끄러운 도로 탓에 사고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습니다.

탱크로리가 옆으로 넘어지면서 멈춰 서 있는 차들을 휩쓸고 지나가고, 뒤이은 대형 트럭의 추돌로 화재가 발생하면서 여러 대가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경찰은 빙판길에서 감속 운전을 하지 않아 사고가 커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결빙된 도로에서 안전운전 의무 위반으로 파악하고 있는데 정확한 것은 사고 조사를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빙판길에서는 20~50% 정도 속도를 감속해서 대처할 의무가 있습니다. 최초에 충돌한 차가 가장 큰 책임이 있고, 뒤따른 차들은 앞차에 대한 책임이 있어요."

도로공사 측은 사고 30분 전 제설을 마쳤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반면, 사고 직후 현장에 도착한 소방당국은 현장이 상당히 미끄러웠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 근방에서 미끄러웠던 것 같아요. 저기에서부터 걸어오는데 미끄럽더라고요."

경찰은 현장 감식과 운전자 소환조사를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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