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봄은 온다…'동백과 홍매화의 향연'

  • 4년 전
◀ 앵커 ▶

코로나19의 여파로 지역의 꽃 축제가 전면 취소되는가 하면, 꽃샘 추위가 찾아오는 등 기온이 갑자기 떨어졌죠.

하지만 남도에서는 홍매화 등 지역의 대표 봄꽃들이 어김없이 꽃망울을 터트리며 봄 소식을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강서영 기자

◀ 리포트 ▶

전국의 매화 중 가장 일찍 꽃을 피운다는 전남 순천 금둔사 홍매화가 꽃망울을 터트렸습니다.

지조와 절개를 상징하는 매화답게 날리는 눈발과 추위를 이겨내며 묵묵히 봄을 전하고 있습니다.

눈 쌓인 처마와 어우러진 매화는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정경호/전남 여수시]
"새봄을 맞이해가지고 신비스럽게 핀 홍매화를 보러 왔는데. 올해도 매화를 보면서 새롭게 마음도 가지고 해서 좋은 것 같습니다."

동백꽃 군락이 자리잡은 여수 오동도에도 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1월부터 조금씩 크고 붉은 꽃망울이 피어나기 시작하더니 어느덧 동백꽃이 섬 전체를 뒤덮을 정도로 만개했습니다.

유난히 따뜻한 겨울이었던 탓에 평년보다 1~2주 정도 일찍 만개한 동백꽃.

동박새는 꽃 사이를 넘나들며 봄의 노래를 지저귀고, 나들이 온 연인과 친구들은 이른 꽃놀이를 하며 어느 때보다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정예원/서울 중구]
"진짜 남쪽이라 그런지 너무 따뜻해서. 벌써 꽃 핀 거 보니까 행복하고. 봄이 온 것 같아요."

코로나19의 여파로 주요 꽃 축제는 취소됐지만, 겨울을 견뎌낸 꽃송이들은 올해도 변함없이 피어나면서 남녘에는 봄기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MBC뉴스 강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