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에 등장한 ‘방독면’…“얼굴 전체 가려야 안심”

  • 4년 전


요즘 거리엔 마스크를 하지 않은 사람이 드물죠.

아예 방독면 쓰고 출근하는 직장인도 생겨나고 있는데요.

그만큼 불안과 공포가 우리 일상을 뒤덮었다는 얘기겠죠.

서상희 기자가 방독면을 쓰고 출근길에 나선 사례자를 직접 만나 봤습니다.

[리포트]
오전 7시 20분, 20대 직장인 최인오 씨가 출근 준비를 합니다.

거울 앞에 놓인 방독면을 집어들고 얼굴을 넣은 뒤 정화통까지 끼우면 준비가 끝납니다.

출근길 '만원 지하철',

갑자기 나타난 방독면에도 시민들은 크게 놀라거나 당황하지 않습니다.

[최인오 / 직장인]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제가 방독면을 끼고, 눈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끼고 다니는 편입니다."

평소에는 보건용 마스크를 쓰지만, 사람이 많은 곳에선 방독면으로 얼굴을 다 덮어야 안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직장인 이종호 씨는 얼마 전부터 '보건용 마스크'와 '방독 마스크'를 번갈아 쓰기 시작했습니다.

혹시나 모를 감염에 대비하려는 겁니다.

[이종호 / 직장인]
"내가 혹시라도 감염자라면 다른 사람한테 옮기지 말아야 하기 때문에… 불편하더라도 끼고 있는 거죠."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이후 방독면과 방역복을 찾는 사람은 크게 늘었습니다.

[서상희 기자]
"이달 첫 주말 한 온라인 쇼핑몰의 방독면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만% 넘게 증가했습니다."

[조세진 / 마스크 유통업체 팀장]
"마스크를 찾기 힘들다 보니 (방독면·마스크) 필터 교체식이라도 찾으려는 심리가 있어서 문의도 많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산업 현장이나 재난 상황에서 쓰는 방독면은 호흡에 지장을 줄 수 있고,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예방은 보건용 마스크로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확진자 동선 정보 부족 등으로 연일 불안감이 커지면서, 시민들은 스스로를 지킬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서상희입니다.

with@donga.com
영상취재 : 한효준 정기섭 황인석 이락균
영상편집 : 방성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