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 넘은 무면허 차량에…8살 쌍둥이 '참변'

  • 4년 전
◀ 앵커 ▶

어제 경기 포천의 한 도로에서 마주오던 차량 두 대가 충돌 하면서 뒷좌석에 타고 있던 여덟살 쌍둥이 자매가 숨졌습니다.

중앙선을 넘어온 운전자는 무면허 상태였습니다.

조희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도로를 달리던 검정색 SUV가 무언가에 강하게 부딪치더니 그 충격으로 뒤로 밀려납니다.

차량 앞 부분에선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고,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놀라서 달려나갑니다.

어제 오후 5시 쯤, 경기도 포천시의 한 왕복 2차선 도로에서 SUV 차량 두 대가 정면 충돌했습니다.

[사고 목격자]
"육십 평생 넘게 살았지만, 차가 그렇게 찌그러진 건 처음 봤어요. 엔진이 없다시피 다 뭉개졌어요."

사고가 난 차량입니다.

보시다시피 차량 앞부분 부품이 보일정도로 심하게 찌그러져 있습니다.

마주오던 두 차량이 정면 충돌하면서 사고가 난 겁니다.

사고는 맞은 편에서 달려오던 흰색 SUV 차량이 중앙선을 침범하며 벌어졌습니다.

30대 운전자 이 모 씨는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이 씨는 과거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돼 무면허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졸지에 사고를 당한 검은색 SUV엔 일가족 4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앞 자리에 있던 40대 부부는 중상을 입었고, 뒷좌석에 타고 있던 8살 쌍둥이 자매는 모두 숨을 거뒀습니다.

[사고 목격자]
"'꽝' 소리가 나서 뛰어나와 보니까 애들은 그냥 움직이지도 않더라고요. 그리고 이쪽(맞은편 차량)에 하얀 산타페 차에서 운전자를 보니까 문이 열리지 않아요. 차가 얼마나 찌그러졌는지"

경찰은 가해 차량 운전자 이 씨의 혈액을 채취해 음주 여부를 확인하고, 주변 CCTV와 목격자를 조사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희형입니다.

(영상취재 : 김우람VJ / 영상편집 : 김가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