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물메기는 '흉어', 동해 대방어는 '풍어'

  • 4년 전
남해 물메기는 '흉어', 동해 대방어는 '풍어'

[앵커]

요즘 겨울 날씨 치곤 따뜻한 날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바닷속도 따뜻해 한류성 어종인 물메기는 거의 잡히지 않는 반면 난류성 어종인 대방어는 동해까지 진출해 풍어를 이루고 있습니다.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대표적인 한류성 어종인 물메기.

동해 지역에선 꼼치로 불리는 녀석은 요즘 어시장에서 자취를 감췄습니다.

지난 12월 통영수협을 통해 위판된 물메기는 8천여 마리.

재작년 같은 기간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어획량이 줄면서 경매 가격은 1마리 1만원 선이었던 것이 최근 두 배 이상 치솟았습니다.

어민들은 어획량 감소 이유로 이상 고온을 꼽습니다.

"(재)작년만 해도 한 번 조업을 나가면 물칸에 물메기를 가득 잡았는데 올해는 고수온 때문인지 한 번 나가면 20~30마리 잡아옵니다. 어민들이 생계에 타격을 많이 받고 있는 실정이고…"

반면 난류성 어종의 대표 주자 방어는 최근 풍어를 이루고 있습니다.

특히 제주 특산물 겨울 대방어의 경우 3~4년 전부터 경북 울진과 영덕 등 동해안 일대까지 올라와 어획되고 있는 상황.

최근 동해의 경우 수온이 1~3도 정도, 남해는 1∼1.5도가량 높은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한파가 없었고, 비교적 고온과 고염분을 가진 대마 난류가 강한 세력을 유지하고 있는 게 원인으로 꼽힙니다.

"최근 대마난류 세력 강화 등으로 동해를 비롯한 우리나라 주변 해역에서 고수온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영향으로 난류성 어종인 방어의 분포가 북상하면서 동해안에서 어획량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렇지만 단기적인 현상으로 어업 지도가 바뀌었다고 단언할 수 없기 때문에 장기적인 변화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는 조언합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take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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