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교민 격리시설서 첫밤…수용 반대 주민도 대승적 포용

  • 4년 전
우한 교민 격리시설서 첫밤…수용 반대 주민도 대승적 포용

[앵커]

중국 우환에서 전세기를 통해 입국한 교민들은 격리수용 시설이 마련된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에 도착해 첫날을 보냈습니다.

애초 교민 수용 반대를 표명했던 지역 주민들도 막판에 대승적으로 이들을 포용하며 동포애를 발휘했습니다.

이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차를 따라 버스들이 줄지어 들어옵니다.

차량 속엔 흰 방역복과 마스크를 쓴 이들이 탑승해 있습니다.

중국 허베이성 우한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피하기 위해 입국한 교민 200명이 탄 버스입니다.

비슷한 시각,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도 우한에도 온 교민 150명이 도착했습니다.

오전까지 일부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며 경찰과 대치했으나 교민들이 도착하기 직전 극적으로 수용 반대 의사를 철회하면서 우려했던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주요 길목에 설치했던 '수용 반대' 현수막도 자진 철거되고, 환영 플래카드를 들고 나오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우한 교민들이 이곳 인재교육개발원에 수용하는 것을 (찬성하고) 그분들이 편안하게 오셔서 안정된 마음으로 하루빨리 완쾌해서…"

특히 아산 시민들 사이에서는 교민을 따뜻하게 포용하자는 뜻을 담은 '우리가 아산이다' 캠페인이 SNS를 통해 번지기도 했습니다.

우한에서 귀국한 교민들은 이곳에서 14일간 철저히 외부와 격리된 채 생활하게 됩니다.

전염병의 공포를 피해 고국으로 온 교민들은 개인별로 방을 배정받고 첫 식사를 한 뒤 휴식을 취하며 격리생활 첫날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수용에 대해서는 당연히 언어적으로는 듣기 거북스러울 수 있는데 격리라는 부분에 있어 기본적으로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하고요."

교민들은 격리시설에 머무는 동안 하루 두 차례 발열검사를 받고, 이상 증상이 발생한 경우 곧바로 가까운 격리의료기관으로 이송됩니다.

정부는 심리상담사도 2~3명씩 배치해 교민들의 정신건강도 챙길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 (ji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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