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째 확진 환자 발생…위기단계 '경계'로 격상

  • 4년 전
◀ 앵커 ▶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른바 우한 폐렴에 걸린 네 번째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습니다.

◀ 앵커 ▶

정부는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하고 범부처 대응에 나섰습니다.

전동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네 번째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55살 한국인 남성입니다.

중국 우한시를 관광한 뒤 지난 20일 인천공항으로 귀국했는데 세 번째 확진자와 마찬가지로 입국 당시 아무런 증상이 없어 공항 검역을 통과했습니다.

입국 다음날 감기 증세로 경기도 평택의 한 병원을 찾았지만 병원에서는 별다른 조치가 없었고, 지난 26일 보건소에서 폐렴 진단을 받고 분당 서울대병원에 격리될 때까지 6일 동안 지역사회에 노출된 겁니다.

보건 당국은 해당 환자가 격리 조치되기까지 지난 일주일간 어디를 돌아다니고 누구와 접촉했는지 역학조사에 나섰습니다.

해당 환자는 현재 고열과 근육통은 물론 폐렴 등 호흡 곤란 증세를 보여 산소호흡기를 착용하고 있지만, 증세가 위중하지는 않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습니다.

무증상 감염자가 뒤늦게 확인되는 등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심각해지자 정부는 감염병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한 단계 높였습니다.

국내에서도 지역사회 전방위 확산은 아니어도 가족이나 의료기관 같은 제한적 공간에서 2차 감염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겁니다.

이에 따라 오늘부터 중국에서 오는 모든 입국자에 대해 건강 상태 질문서를 작성하게 하는 등 검역이 강화되고 국방부와 경찰청,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인력 2백50명도 검역현장에 보강됩니다.

보건 당국은 신종코로나 감염증과 비슷한 증상으로 격리된 유증상자는 지금까지 모두 57명으로, 이중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확인된 56명을 제외한 나머지 1명에 대해 격리 검사가 진행중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전동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