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락원인 놓고 美·이란 '또 충돌'

  • 4년 전
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락원인 놓고 美·이란 '또 충돌'

[앵커]

완화되는 조짐을 보였던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락이라는 복병을 만났습니다.

미국에서는 여객기가 이란 미사일에 격추됐을 가능성을 제기했고, 이란은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데요.

보도국 연결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김지수 기자.

[기자]

네, 지난 8일 오전 이란 테헤란 공항에서 이륙했다가 바로 추락한 우크라이나항공 소속 여객기의 추락 원인을 놓고 미국과 이란이 또 다시 충돌하고 있습니다.

이란은 여객기의 기체 결함을 원인으로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란민간항공청은 "초기 조사 결과 사고 여객기가 이륙해 서쪽으로 비행하다 문제가 생긴 뒤 공항을 향해 우측으로 기수를 돌렸다"라고 발표했습니다.

이어 "추락 직전에 사고기가 불길에 휩싸였고 지면에 충돌하면서 큰 폭발이 일어났다"며 설명했습니다.

이란 도로·도시개발부도 "여객기 추락이 테러 분자의 공격, 폭발물 또는 격추라는 소문이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라며 "기계적 결함이 사고의 원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격추라면 여객기가 공중에서 폭발했어야 하는데 불이 먼저 붙은 뒤 지면에 떨어지면서 폭발했다"라며 "이를 본 목격자들이 많이 있다"며 미사일 격추설을 일축했습니다.

여객기 추락 원인으로 미사일 격추 가능성이 제기된 건 공교롭게도 여객기 추락이 이란 혁명수비대의 이라크 미군 기지 미사일 공격이 있은지 약 5시간 후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런데 미국은 해당 여객기가 이란 미사일에 격추됐다고 보고 있어요.

[기자]

네, 미국 당국은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이란이 보유한 지대공 미사일에 피격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9일(현지 시간) 알려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란을 지목하진 않았지만 "누군가의 실수", "의심을 갖고 있다"와 같은 표현으로 '기계적 결함' 때문이었다는 이란 측 설명을 일축했습니다.

미국 언론들도 이란의 격추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습니다.

CNN방송은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이란의 러시아제 지대공 미사일 두 발에 의해 격추된 것이라고 전했고 폭스뉴스도 이란의 지대공 미사일에 의한 우발적 피격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로이터통신도 미국 정부가 여객기 추락 사고가 이란의 우발적 격추로 인한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번 추락 항공기에는 63명의 캐나다인 승객이 탑승하고 있었는데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캐나다 자체 정보당국과 동맹국들로부터 다수의 정보를 확보했다"면서 "이들 증거는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이란의 지대공 미사일에 맞아 추락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데다가 해당 여객기가 미사일에 격추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피격 당시 장면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면서 "확보해 검증한 영상은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이륙한 지 몇 분 만에 피격됐음을 보여준다"고 전했습니다.

뉴욕타임스가 홈페이지에 올린 19초짜리 영상에는 어두운 밤하늘에 섬광이 번쩍이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다만 여객기가 피격으로 곧바로 폭발하지는 않았고 공항 쪽으로 방향을 돌려 몇분가량 더 비행하다 빠르게 추락했다고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연합뉴스 김지수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