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갈등 고조, 소멸하던 IS에 부활 기회?

  • 4년 전
美-이란 갈등 고조, 소멸하던 IS에 부활 기회?

[앵커]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커지면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 IS가 횡재하듯 어부지리를 얻고 있습니다.

양국이 IS 격퇴전에서 암묵적으로 의기투합하면서 IS는 소멸 직전까지 몰렸는데요.

이젠 두 나라가 총부리를 겨누면서 IS는 기사회생의 기회를 얻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김병수 기자입니다.

[기자]

이란 군부 실세 사망을 계기로 고조된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 IS에는 호재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의 공습으로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제거한 건 다 죽어가던 IS에는 그야말로 '일거양득의 승리'라고 보도했습니다.

우선, 솔레이마니의 사망으로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IS를 몰아내는데 핵심 역할을 했던 시아파 민병대는 최고 수장을 잃게 됐습니다.

게다가 이라크에서 미군 주둔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커지면서 IS 격퇴전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뒤따르고 있습니다.

싱크탱크인 국제위기그룹의 IS 전문가 샘 헬러 연구원은 "현재의 상황은 IS가 수세에 몰린 상태를 타개할 수 있는 극적인 반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국방·정보 분야 전직 관리들도 이라크 민병대와 미국의 갈등이 고조되면 미군 주축의 IS 격퇴전도 심각한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습니다.

이라크 의회가 미군 철수 결의안을 통과시킨 게 단적이 예입니다.

현재 이라크에는 약 5천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으며 이들은 군사훈련 지원 등을 통해 IS 잔당을 소탕하고 있는 이라크군을 돕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도움이 없으면 IS 잔당들은 이라크군의 공격을 피해 조직 재건까지 바라볼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미군의 정보나 지원이 없으면 IS 격퇴전에 참여하는 국제동맹군의 활동도 위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국제동맹군은 IS 잔당 소탕전을 일시 중단하고 이란의 위협에 맞서 이라크 내 미군과 미군시설 보호에 우선순위를 두도록 임무를 전환했습니다.

연합뉴스 김병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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