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치과의사, ‘불법영상 6천 개’ 외장하드 빼돌렸다

  • 4년 전


문제는 치과 원장이 갖고 있던 외장하드가 아직 다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수사가 시작되자 영상 수천 개가 담긴 외장하드를 빼돌린 것으로 보이는데, 이게 유출되면 불법 촬영
피해자들의 삶이 더 망가질 수 있어서 우려스럽습니다.

이지운 기자입니다.

[리포트]
A 원장이 수사망에 걸려든 건 불법 촬영물을 제작하고 유통하는 B 씨가 구속되면서입니다.

B 씨가 촬영해 보관 중이던 불법 촬영물 원본이 A 원장에게 흘러들어간 정황이 포착된 겁니다.

B 씨는 2심까지 진행된 재판에서 징역 9년을 선고받았는데, 6천 개가 넘는 불법 촬영물을 외장 하드디스크 4개에 나눠 소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외장하드의 행방이 묘연합니다.

A 원장이 동생의 지인을 통해 외장하드를 숨긴 것으로 검찰은 의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A 원장과 A 원장의 동생, 그리고 외장하드를 숨긴 것으로 추정되는 제3의 인물을 함께 재판에 넘겼습니다.

하지만 피해자들의 영상과 사진이 담긴 주요 증거가 사라지면서 추가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서랑 / 한국 사이버 성폭력 대응센터 부대표]
"피해자들에게 영상 유포는 되돌이킬 수 없는 커다란 성폭력 범죄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 위험이 남아 있는 사건이 됐습니다."

A 원장은 재판을 앞두고 건강상의 문제를 호소했습니다.

[A 원장 / ○○치과병원]
"제가 지금 병원 다녀와서, 입원해야 할 지도 몰라요.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 수술 앞두고 있어서요."

A 원장의 건강 문제가 재판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관심입니다.

채널A 뉴스 이지운입니다.

easy@donga.com
영상취재: 김재평
영상편집: 이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