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국당, 험지출마 거부 중진 '공천 배제' 추진

  • 5년 전
[단독] 한국당, 험지출마 거부 중진 '공천 배제' 추진
[뉴스리뷰]

[앵커]

자유한국당이 험지 출마 요청을 거부하는 중량급 인사를 공천에서 배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권후보들의 솔선수범을 압박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구하림 기자가 단독보도 합니다.

[기자]

최근 당 대표급 지도자들에게 경합 또는 열세 지역, 이른바 험지 출마를 권고한 한국당.

"당 대표를 지냈거나 당 지도자적 위치에 계셨던 큰 정치인은 당과 협의해 전략적 거점지역에 출마해 총선을 이끌어 주실 것을 권고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하지만 즉각 당사자들의 반발이 이어졌습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왈가왈부하지 말라고 일축했고, 고향 출마를 선언한 김태호 전 경남지사 측도 그간 당이 바라는 대로 출마해왔다며 불만을 내비쳤습니다.

한국당은 이들이 험지 출마를 거부할 경우 공천에서 아예 배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대표급 중진들이 당의 열세 지역에 나가 한 석이라도 더 가져오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게 당의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단순한 희생 강요가 아니라, 중진들이 연륜과 경험을 바탕으로 험지 현장을 지휘해 총선 승리를 이끌어달라는 취지라고 전했습니다.

이 같은 공천 방침은 최근 강경투쟁을 주도하며 당 장악력을 키우고 있는 황교안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러나 중진들이 험지 출마 거부로 공천에서 배제돼 무소속으로 나서거나 당을 옮긴다면 가뜩이나 어수선한 보수 진영 전체가 자중지란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연합뉴스TV 구하림입니다. (halimk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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