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19~20일 중국 방문…대북공조 문단속·北접촉 모색

  • 5년 전
비건, 19~20일 중국 방문…대북공조 문단속·北접촉 모색

[앵커]

한국과 일본을 방문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예정에 없던 중국을 내일(19일)부터 이틀간 방문합니다.

북한이 협상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을 앞두고 한반도에서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측과 긴급하게 대북정책을 조율하기 위해서입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방한 기간 북한에 회동을 제안했으나 빈손으로 한국을 떠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9일과 20일 중국을 방문한다고 미 국무부가 밝혔습니다.

서울에 이어 도쿄를 방문중인 비건 대표가 곧바로 워싱턴으로 돌아가지 않고 베이징으로 방향을 돌린 것은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단결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는 게 국무부의 설명입니다.

중국이 글로벌 대북제재 공조에서 이탈할 조짐을 보이자 단속에 나선 것입니다.

17일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대북제재 완화를 요구하는 결의안 초안을 제출했습니다.

핵실험을 하고 장거리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한반도 평화와 국제 안보를 위협해온 북한에 대해 국제사회는 최근 몇 년간 제재 강도를 높여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북제재 완화 결의안이 유엔에 제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미국은 제재 효과가 점차 가시화하는 현단계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는 건 오히려 북한에 잘못된 신호를 보낼 수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비건 대표의 중국 방문은 서울에서 북한에 제안한 실무접촉에 대한 북한 측 답변을 좀 더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도 받아들여집니다.

비건 대표는 서울에서 머물면서 판문점 접촉에 기대를 걸고 북한의 응답을 기다렸지만 끝내 빈손으로 일본으로 건너갔습니다.

비건 대표가 중국에 체류하는 20일까지도 북한과 접촉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북미관계는 다시 수렁으로 빠져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북한은 미국과 협상에 매달리기보다는 실력 행사를 통해 미국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되며, 북한이 레드라인을 넘어설 경우 미국도 강경 대응으로 선회할 것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김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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