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랑야랑]사딸라 아저씨 “정치 안 해” / “민변·참여연대도 세습?”

  • 5년 전


Q.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정치부 이동은 기자 나왔습니다. 이 기자, 첫번째 주제 '실패한 사딸라 영입'이네요. 무슨 말입니까?

자유한국당에서 내년 총선에 이 사람을 영입하려다 실패했다고 합니다.


주문 도와드릴까요?
햄버거 세트.
네, 세트 하시면 가격은….
사딸라.
사딸라!
사딸라.
사딸라!

바로 햄버거 광고에서 '사딸라'를 외친 탤런트 김영철 씨인데요.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영입을 제안했지만 김 씨가 거절했다고 전해집니다.

김영철 씨는 "가까운 의원이 (한국당 입당을) 생각해보라는 전화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바로 거절했다. 이 나이에 무슨 정치냐"고 선을 그었습니다.

김 씨는 1953년생, 우리 나이로 예순 일곱입니다.

Q. 총선 때만 되면 연예인이나 스포츠스타, 유명인 등을 영입할거다, 이런 말이 항상 나오잖아요. 인지도가 일단 높고 유권자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줘서 그럴텐데, 정작 20대 국회에는 기억나는 분이 없네요?

프로 바둑기사였던 조훈현 9단을 제외하면 없습니다.

최근에는 연예인들이 괜히 정치에 발을 담갔다가 대중들에게 이미지만 나빠질 수 있고 활동에 제약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정치 참여를 꺼리는 분위기입니다.

Q. 예전에는 연예인 출신 국회의원이 꽤 있었잖아요.

연예인 국회의원 전성기는 14대 국회입니다.

당시에 이순재, 이주일, 최불암, 강부자 씨가 국회의원이 됐는데요.

신성일은 11대 국회 때 본명인 강신영으로 나섰다가 고배를 마시자 이름을 강신성일로 바꿔서 16대 국회의원에 당선됐습니다.

18대~19대에는 탤런트 송일국의 어머니이자 김두한의 딸 김을동 씨가 있습니다.

Q. 출마는 안하더라도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인을 위해 돕는 경우는 종종 있죠?

네, 아무래도 문화예술계는 진보 진영이 대세다 보니까, 진보 진영을 지지하는 연예인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가수 이승환 씨는 어제 여의도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승환 / 가수(어제)]
"저희 아버지께서 늘 말씀하셨어요. 살면서 검찰, 경찰, 의사 한 명 꼭 알고 지내야 된다고요. 그런데 그 중에 제일 힘센 놈은 검찰이고.욕먹어도 싸지 않습니까? 표적 수사, 선택적 수사 하지 마시고 공정한 수사 하시고…"

이밖에도 방송인 김제동, 가수 이은미 씨 등이 진보단체 집회에 자주 참석하곤 합니다.

Q. 진보 진영을 지지하는 연예인들을 꽤 있는데 보수 진영을 지지하는 연예인은 잘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유가 뭡니까?

아무래도 보수 진영을 지지한다고 하면 연예인 입장에선 젋은층에게 '꼰대'로 비춰질까봐 걱정을 하는 듯 합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에 보수가 지리멸렬한 것도 선뜻 보수 편에 서기를 꺼리는 이유입니다.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당시 후보를 도왔던 탤런트 노주현 씨는 "문재인 정부 들어서 한 편도 작품 섭외가 안 온다"라고 말해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Q. 문재인 대통령을 거침 없이 비판했던 프랜차이즈 떡볶이 업체 대표가 돌연 한국당 지지를 철회했다면서요? 인재영입 대상 아니었나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무시무시한 독설을 퍼부었던 분식 프랜차이즈 국대떡볶이의 김상현 대표는 한국당 영입설에 대해서 부인하면서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오늘부로 한국당 지지를 철회한다. 부패하고 무지하고 무능한 한국당은 제대로 망해야 한다"고요. 

자한당은 수구꼴통이라고도 했습니다.

최근 한국당 의원들이 국대떡볶이 구매를 돕기도 하고 국감에서 칭찬까지 했었는데, 영문을 모르겠다는 말들이 나옵니다.

Q. 다음 주제로 넘어가겠습니다. '그녀의 변명'. 그녀가 누구입니까?

바로 신보라 자유한국당 의원입니다.

최근 한국당이 조국 비판 연설을 했던 백경훈 '청년이 여는 미래' 대표를 청년 분야 영입 인사로 발표했는데요.

백 대표의 이 발언이 조국 정국에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백경훈 / '청년이 여는 미래' 대표(지난 8월)]
"저는 조국 같은 아버지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용이 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조국 후보자) 자기 자식들은 특권과 반칙으로 용을 만들었습니다."

백 대표가 신보라 의원과 대학교 선후배 사이이자, 신 의원 비서의 남편이다보니 세습 영입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Q. 사적인 인연이 두개나 겹치다 보니까 오해를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신 의원의 해명은 뭔가요?

신 의원은 "저는 어떠한 관여도 하지 않았다. 언론 보도를 통해 백경훈 대표가 포함되어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역대 국회에 수두룩한 민변, 참여연대 출신 인사들은 모두 금배지를 세습한 분들이냐"고 반문했습니다.

Q. 서로 아는 사이라는 이유로 영입에 관여했다고 몰아세우지 말라는 거네요. 신 의원은 조국 저격수로도 활동했는데 조국 전 장관에게 물병을 들이민 적이 있다면서요?

네,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한 행동인데요. 바로 이 장면입니다.

[신보라 / 자유한국당 의원(지난달 1일)]
"제가 들고 있는 이 보틀 보이십니까? 이 보틀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 거 같습니까?"

[조국 / 전 법무부 장관(지난달 1일)]
"저로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신보라 / 자유한국당 의원(지난달 1일)]
"청년들이 조국 장관 임명으로 대한민국 정의는 죽었다. 그러니 우리라도 정의를 채우자라고 만든 상품입니다."

올해 서른 일곱인 신 의원은 국회의원 임기 중간에 출산을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었는데, 이번에는 구설에 휘말리게 됐군요. 지금까지 정치부 이동은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