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WTO 양자협의 '평행선'…"추후 추가 협의"

  • 5년 전
◀ 앵커 ▶

일본의 수출규제를 두고 한일 양국이 WTO에서 첫 고위급 양자 협의를 벌였지만 입장은 평행선을 달렸습니다.

양국은 외교 경로를 통해 다시 날짜를 잡아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이학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스위스 제네바의 세계무역기구 WTO.

한일 양국 대표단이 속속 모습을 나타냅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3품목에 대해 수출규제에 나선 일본을 한국이 WTO에 제소하면서 분쟁해결 절차의 첫 단계로 양측이 WTO 테이블에 마주 앉게 됐기 때문입니다.

국장급 고위 관료를 수석대표로 한 양국 협의는 지난 7월 일본의 수출규제가 시행된 이후 처음입니다.

그러나 6시간 가량 이어진 이날 협의에서 눈에 띄는 진전은 없었습니다.

"일본의 수출제한 조치는 자유무역을 규정한 WTO 협정에 위배된다"는 한국 측 입장과 "한국이 정치적 동기로 WTO에 의제를 갖고 온 것은 부당하다"는 일본 측 입장이 팽팽히 맞선 겁니다.

[구로다 준이치로/일본 측 수석대표]
"일본은 이번 조치가 한일 관계를 악화시키려는 것이 아니며, 한국이 주장하는 경제보복도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맞서 한국 측 대표단은 일본 측의 수출규제 조치가 한국만을 대상으로 한 자의적이고 차별적인 조치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측 대표단은 "아직 만족할 만한 합의가 도출된 것은 없다"면서 양국이 추가 협의를 계획했으니 논의를 지속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정해관/한국 측 수석대표]
"보통 WTO 양자협의는 한차례 이뤄집니다. 하지만 이번에 한일 양국은 협의를 더 하기로 합의했습니다."

WTO 규정상 양자협의는 제소일로부터 60일 이내에 이뤄져야 하는 만큼 양측의 만남은 다음 달 10일 이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이학수입니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