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통증"…노인 울린 '가짜 정력제'

  • 5년 전
◀ 앵커 ▶

노인들을 상대로 가짜건강식품을 팔아온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싸구려 한약재에 발기부전치료제 성분을 넣은 제품을 팔아왔는데, 부작용이 속출했습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인천의 한 보관창고에 경찰이 들이 닥쳤습니다.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가짜건강식품.

[수사관]
"언제 만들었대요?"
(모르죠.)
"몰라요?"

전화 판매원의 집에서도 똑같은 제품들이 무더기로 나왔습니다.

전국 각지로 보내기 위한 택배 송장이 수북합니다.

[수사관]
"택배 보내는 거."

72살 A씨 일당은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와 시알리스에 쓰이는 성분을 중국에서 들여와 값싼 한약재에 섞어 가짜 건강식품을 만들었습니다.

성기능을 향상시킨다는 말에 60대 이상 남성들을 중심으로 1만 8천여명이 구매했고, A씨 일당은 92억 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피해자]
"성기능부터 해서 전립선부터 해서 여러가지로 좋다고 하면서…"

구매자들 사이에서는 가슴 통증과 두통 등 부작용이 속출했습니다.

[피해자]
"이걸 먹으니까 가슴이 터지려고 그러고, 물도 마시면 (가슴에) 물이 막혀버려 가지고…"

피해를 호소해도 A씨 일당은 일시적인 증상이라며 계속 복용하라고 권유했습니다.

경찰이 제품을 분석해 봤더니, 발기부전 치료제 성분이 1회 권장량보다 최대 25배까지 초과 검출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비아그라와 시알리스 성분은 함께 사용하면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데도 A씨 일당은 마구 섞어서 가짜 건강식품을 만들었습니다.

경찰은 제조업자 2명을 구속하고, 건강원 업주 등 판매원 29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C뉴스 김아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