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발길 뚝 끊긴 관광지…日 지자체 긴급지원

  • 5년 전
◀ 앵커 ▶

일본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오사카에선 한국인이 많이 찾던 식당들의 매출이 뚝 떨어졌습니다.

중소 지자체들은 한국 관광객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는 업체들에 긴급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이지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일본 오사카의 한 인기 음식점입니다.

이 음식점은 올여름 새로 한글 음료수 메뉴판을 만들고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직원들도 고용했지만, 최근 한국인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평소 식당 밖으로 대기줄이 길게 이어지는 일이 많았지만, 요즘은 점심 때에도 대기줄을 전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한국 관광객이 줄어든 게 결정적이었습니다.

[칸낭 마사히로/오사카 음식점 매니저]
"이전에는 한국 분들이 하루에 300명 정도 왔지만 불매운동 이후 200명 정도입니다. (한국인이)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했었습니다."

주로 한국의 저가항공사들이 취항하는 지방소도시들의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한국의 단체 여행 일정이 무더기로 취소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타격이 심하다보니 돗토리현에선 피해가 큰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긴급 자금 지원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히라이 신지/돗토리현 지사(지난달 31일)]
"한일 관계 긴장에 따른 피해도 지원 대상에 포함시킵니다. 1.43%의 특별이율로 2억 8천만 엔(한화 32억 원)까지 지원합니다."

숙박업소 3곳 가운데 1곳 꼴로 한국인 신규 예약이 끊긴 오이타현 등 규슈 지역에선 지자체 관계자들이 관광객 유치를 위해 한국을 찾기로 했습니다.

가가와현과 도야마현 등에서도 항공편 축소 또는 폐지 움직임에 대비해 한국 항공사들을 찾아가 항공편을 유지해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오사카에서 MBC뉴스 이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