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 촬영 안 한다’ 공문 공개…‘정글의 법칙’ 드러난 거짓 해명

  • 5년 전


SBS '정글의 법칙' 제작진이 태국 정부에 보낸 공문이 공개됐습니다.

사냥하는 모습을 촬영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것이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실제 방송본을 보면 멸종위기 조개를 잡았는데 그치지 않고 먹는 장면까지 방송됐습니다.

이어서 사공성근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글의 법칙 제작진이 태국 관광스포츠부에 보낸 협조 공문이 태국 언론을 통해 공개됐습니다.

'태국에서 사냥하는 모습을 촬영하거나 방송하지 않겠다'는 문구가 선명합니다.

하지만 실제 방송에서는 대왕조개를 잡는 장면을 내보냈고, 예고 영상에서는 시식하는 모습도 공개했습니다. 

제작진이 "현지 규정을 충분히 숙지하지 못했다"고 설명한 것과 달리 공문으로 약속할 정도로 규정을 알고 있었다는 정황이 드러난 겁니다.

일각에서는 해당 장면에 대한 연출 의혹도 제기되는 상황.

문제의 장면에서 여성 출연자는 다이빙 장비 없이 맨손으로 대왕조개 3개를 채취했는데, 전문 스쿠버다이버들도 발이 끼이는 사고를 당하기 쉬울 정도로 대왕조개 채취는 어렵다는 겁니다.

[김영욱 / 스킨스쿠버 강사]
"(대왕조개가) 모래 위에 있는 그런 게 아니고 바닥에 박혀있다는 느낌이거든요. 쉽게 들고 나오기에는 무게감도 있고, 힘이 필요한 그런 작업입니다."

야생의 대왕조개를 신고 없이 잡으면 국제 멸종위기종의 채취를 금지하는 우리 야생생물법 16조 위반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사공성근입니다.

402@donga.com
영상취재 : 이승훈
영상편집 : 이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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