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친 차로 '영화 같은' 추격전…8대 들이받고 멈춰

  • 5년 전

◀ 앵커 ▶

운전면허 없이 동료의 차를 훔쳐 달아난 30대가, 경찰과 추격전을 벌이다 다른 차량 8대를 들이받고 붙잡혔습니다.

똑같은 범죄로 1년 6개월의 실형을 살고 나온 뒤였습니다.

서창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 승용차가 흰색 승합차를 들이받고는 빠른 속도로 내 달립니다.

골목길로 들어왔는데도 경찰차가 계속 따라오자 더 속도를 냅니다.

잠시 뒤 앞쪽에 있는 승합차 두 대를 한꺼번에 들이받더니 그대로 뚫고 지나갑니다.

위험천만한 골목길 질주는, 차량 넉 대를 더 들이받고서야 끝났습니다.

[김태성/사고차량 주인]
"지나갈 수 없는 상황인데 제 차 뒤를 '꽝' 박아서 밀어내고 옆에 승합차도 밀어내고, 아주 전속력으로 그냥 나갔거든요."

추격전이 벌어진 건 지난 12일 오후.

34살 김모씨는 경찰의 추격을 피해 창원시내 4킬로미터를 좌충우돌하며 달아났습니다.

김 씨는 도주로가 막히자 이곳에 차를 버리고 바로 뒤편 주택 골목길로 도망갔다 한 시간 반 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김씨의 질주로 운전자 3명이 부상을 입고, 차량 8대가 부서졌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12일, 전남 나주의 한 아파트 신축 공사현장에서 함께 일하던 동료의 차량을 훔쳤고, 그 길로 경남까지 260km를 도주했습니다.

운전면허도 없던 김씨는 경찰 단속을 피하기 위해 고속도로 대신 국도로 이동했지만, 결국 창원에서 덜미가 잡혔습니다.

[정태완/창원 마산중부경찰서]
"'기분이 나쁘다, 집에 가고 싶다'라는 이유로 차를 훔쳤고, 자신의 본가가 김해 진영 쪽인데 집에 가기 위해서 이곳을 통과하지 않았나…"

경찰은 김씨가 2017년에도 차량을 훔쳐 달아나다 붙잡혀 1년 6개월을 복역한 바 있다며, 김씨를 다시 구속했습니다.

MBC뉴스 서창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