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인 제가 부족"…성적보다 빛난 '리더의 품격'

  • 5년 전

◀ 앵커 ▶

이번 대회의 결실 뒤에는 최고의 전략가인 동시에 리더의 품격을 보여준 정정용 감독이 있었습니다.

선수들의 마음을 연 정정용 감독의 어록을 김민찬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 직후 정정용 감독은 패배를 감독 탓으로 돌렸습니다.

[정정용/U-20 축구대표팀 감독]
"감독인 제가 조금 부족한 부분들로 인해가지고 좀 더 잘할 수 있는 것을 못했던 부분이 좀 아쉽습니다."

주저앉은 선수들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손을 내밀어 격려하고 다독인 것도 정정용 감독이었습니다.

"이때까지 올라온 것에 대해서 자긍심을 충분히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지도자 입장에서 너무 감사하고 우리 또 스태프도 너무 감사합니다."

대회 내내, 대표팀의 돌풍 뒤에는 정정용 감독의 메시지가 있었습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즐기면서 이렇게 얘기해요. 경기장 나가면 멋지게 한 번 놀고 나오라고."

때론 과감한 포부로 승부욕을 자극했습니다.

"'프라이드 오브 아시아', 아시아의 자존심을 걸고 싸우고 싶습니다.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제갈용이라는 별명만큼 전술과 분석은 치밀했지만, 선수들과의 소통은 격의가 없었습니다.

[황태현/U-20 축구대표팀]
"동네 아저씨? 말씀을 하셔야 할 때 하시고 또 저희한테 친근하게 다가오실 땐 다가오시고…"

모든 공은 선수와 스태프들에게, 과는 자신에게 돌린 정정용 감독의 리더십은 사상 최고의 성적으로만 설명할 수 없는 또 다른 여운을 남겼습니다.

MBC뉴스 김민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