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해칠 정도 아니다”…조현병 환자, 상담 이틀 뒤 칼부림

  • 5년 전


이런 일 또 있었습니다.

부산에서 조현병 환자가 편의점에서 흉기를 휘둘러 아르바이트생 등 3명이 다쳤습니다.

이틀 전 이 조현병 환자의 어머니가 '아들이 약을 안 먹는다'며 경찰에 신고를 했는데 범행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보도에 이은후 기자입니다.

[리포트]
파란상의를 입은 남성이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을 공격합니다.

이 남성은 앞서 편의점 손님 2명에게도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피해 손님 가운데 20대 여성은 흉기에 등을 찔렸습니다.

다행히 피해자 3명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특수상해 혐의로 38살 남성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습니다.

조사 결과 A씨는 10년 넘게 치료를 받아온 조현병 환자로 피해자들과는 모르는 사이였습니다.

범행 이틀 전, A씨의 어머니는 아들이 정신질환 약을 먹지 않는다며 경찰서를 찾았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로 연락해 센터직원이 A씨를 찾아 상태를 살폈지만, 아무런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경찰 관계자]
"(정신건강복지센터 직원이) 남한테 위해를 가할 것도 아니다, 입원하긴 애매하다 해서 놔뒀어요. 그런데 그 다음다음 날 그렇게 됐죠."

경찰은 A씨를 응급입원 시켰으며 상태가 나아지면 범행 동기 등을 수사할 예정입니다.

지난달 이웃주민 5명을 살해한 안인득 사건 이후에도 조현병 환자의 강력범죄가 잇따르는 상황.

정신질환자에 대한 관리 강화 방안이 발표됐지만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

elephant@donga.com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오영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