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2주년 맞아 도발…북한의 전략?

  • 5년 전


관련된 이야기 정치부 유승진 기자와 이어갑니다.

Q1. 북한이 닷새 만에 또 다시 도발을 했는데, 이번엔 합참에서도 바로 미사일로 추정된다고 밝혔더군요?

네, 특히 북한이 이번에 쏜 곳을 주목해 봐야합니다.

처음엔 신오리 지역으로 알려졌다가 합참 추가발표에서 평안북도 구성으로 바뀌었죠.

이곳에서 40KM 정도 가면 북한의 신오리 기지가 있습니다.

신오리 기지에 북한은 탄도 미사일인 스커드와 노동 미사일 기지를 운용하고 있는데요, 이 미사일을 가져가서 구성에서 쐈을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

방금 전 합참 발표에 따르면 미사일 추정 발사체의 사거리는 각각 420km, 270km가 넘는데요.

사거리라던지, 발사 지점 인근에 탄도 미사일 기지가 있단 점에서 탄도 미사일에 무게가 실리는 겁니다.

Q2. 그간 북한은 계속 대남 메시지를 내왔는데, 이번에는 누구를 겨냥한 거라고 볼 수 있나요?

합참 발표대로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의 사거리가 400KM가 넘었다면, 평안북도 구성에서부터 쟀을 때, 사정거리가 우리나라 수도권은 물론 계룡대까지도 타격이 가능합니다.

남한 압박카드가 아니라곤 할 수 없고요,

또 앞서 북한의 도발에 미국이 꿈쩍도 않았던 만큼 재도발을 감행한 건 미국을 향한 메시지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Q3. 그렇다면 왜 하필 오늘, 지금 이 시점에 쐈을까요?

이번주는 한반도 정세를 좌지우지할 상당히 중요한 일정이 집중돼 있습니다.

그만큼 북한으로선 도발하기 딱 좋은 시점이라고 계산한 듯 합니다.

먼저 내일이 문재인 대통령 취임 2주년입니다.

이를 맞아 한 방송사와 대담을 4시간 앞둔 상황이었는데, 이때 최근 발사와 관련한 질문이 나오면 자연스럽게 대답하려고 준비도 했었습니다.

또 통상 매주 목요일 오후에는 정례적으로 정의용 실장 주재 NSC 상임위 회의도 열어왔었고요.

그런데 분석이 끝나지도 않은 1차 도발에 이어 북한이 2차 도발로 먼저 남한을 때린 겁니다.

Q4. 비건 대표도 들어와 있잖아요? 미국도 움직여라 이겁니까?

네 비건 대표는 내일부터 청와대, 외교부, 통일부 등 정부기관 관계자들을 연달아 만나서 비핵화 협상 돌파구를 모색할 참이었습니다.

한미 정상 간 통화 등으로 사실상 우리 정부가 내세울 카드가 식량지원임이 공공연해진 상황이었는데, 북한이 이보다 그 이상을 원했다고도 해석해 볼 수 있습니다.

소위 '식량 지원'만으로는 안 된다, 근본적인 제재 완화를 내놓으라는 대미용, 남한 정부한테는 지금 방한 중인 미국 인사들을 상대로 더 적극 설득해보란 메시지로 읽어볼 수 있습니다.

어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이런 정세에서 개성 남북 공동 연락사무소를 찾았죠.

북한은 소장 대신 임시 소장 대리만 보냈는데, 손에 뭘 갖고 오지 않는 남한 정부는 더 이상 상대하지 않겠다는 걸 분명히 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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