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줍줍이’ 현금부자도 계약 포기…미분양 쌓이는 서울, 왜?

  • 5년 전


수십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서울지역 아파트 청약에 당첨되고도 계약하지 않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미분양된 아파트들을 주워담을 걸로 예상됐던 현금부자들마저 계약을 포기하고 있습니다.

김남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월 첫 분양에 나선 서울 서대문구의 한 아파트.

최고 경쟁률 57대 1를 기록하며 1순위 청약을 마감했지만, 오늘 또 추가 청약자를 모집해야 했습니다.

청약되고도 계약을 포기한 174가구에 대해 다주택자들도 참가할 수 있는 무순위 청약을 실시했지만 100가구나 미분양 상태입니다.

미계약 물량을 주워담아 '줍줍이'로 불리는 현금부자도 계약을 포기한 겁니다.

[○○아파트 분양 관계자]
"(무순위 청약에도 물량이) 남았기 때문에 남은 잔여세대를 오늘 하는 거예요. 오늘 계약 해봐야지 또 잔여세대가 나오는지 알 수 있거든요."

비슷한 시기에 분양한 광진구의 한 아파트도 100가구 이상 주인을 찾지 못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3월 말 서울 미분양 주택은 770가구로 한 달 새 14배나 급증했습니다.

서울지역 신규 분양의 장점이 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박원갑 / KB부동산 수석위원]
"분양가가 만만치 않은데다 집값이 계속 오른다는 확신을 못하다 보니까 청약이 대박이라는 인식자체가 많이 줄어드는…"

현재 분양이 진행 중인 강남권 알짜배기 아파트의 무순위 청약에서도 '줍줍이'들이 계약을 포기할지 주목됩니다.

채널A 뉴스 김남준입니다.

kimgija@donga.com

영상취재 : 이승헌 정기섭
영상편집 : 오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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